13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 노사는 지난 11일 이 PD 하차 건에 대해 방송편성위원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SBS 시청자위원회 자문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방송편성위원회에서 사측에 하차 조치를 철회하고 이 PD의 복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사과할 뜻이 없다며 공정성과 객관성 훼손을 이유로 기존 결정을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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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사특공대’ 진행자 교체 안건은 23일 열리는 시청자위원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SBS 방송편성규약 상 방송편성위에서 조정이나 해결이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시청자위원회 자문을 구할 수 있다.
앞서 ‘시사특공대’ 진행자 이 PD는 6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 항의로 하차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 PD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7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일 방송 당시) 제가 의도한 방향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었다.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썼다.
이 PD는 4일 방송에서 그룹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틀고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가사를 따라 부른 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 민주당은 이 PD가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해 불공정한 방송을 했다며 SBS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공식 입장을 통해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진행자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PD 하차로 7일부터 기자 출신 박연미 경제평론가가 대신 진행했다. 14일부터는 이 PD 요청에 따라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진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