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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 더 욕심을 내보려고 해요.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자주 인사드리는 팀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부산 서면역에서 만난 보컬그룹 순순희(기태, 미러볼, 윤지환)와 진행한 인터뷰 분위기는 장소를 연습실로 옮긴 뒤 한층 무르익었다. 멤버들은 우여곡절 끝 한 팀으로 뭉쳐 데뷔해 ‘서면역에서’로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보컬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현재 준비 중인 신곡을 포함해 발라드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곡을 꾸준히 선보여 ‘믿고 듣는 차세대 보컬그룹으로 자리잡고 싶다’는 소망과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습실은 순순희에게 어떤 장소인가.
윤지환 “이곳에서 커버곡 녹음도 하고 신곡 연습도 한다. 협소하지만 마이크와 음향 장비가 갖춰져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사비로 장비를 마련한 기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미러볼 “이전까지는 방효준 선배의 작업실을 빌려 썼다. 3년간 저희에게 연습 공간을 내어준 선배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최근 V.O.S의 ‘큰일이다’를 리메이크했다.
기태 “롤모델인 선배 보컬 그룹의 노래를 리메이크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동안 순순희의 노래는 모두 슬픈 이별 발라드였는데, ‘큰일이다’는 흥이 나는 미디엄 템포 곡이라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윤지환 “여러모로 저희에게 굉장히 뜻깊은 작업이었다. 관련 영상 콘텐츠도 많이 제작했으니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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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감독님께 낚시 아닌 낚시를 당했다. ‘일진’들에게 놀림을 받는 학생을 연기했는데 사전에 콘티를 보지 못해서 촬영 전까지 세상 그렇게 찌질한 역을 맡게 될 줄 몰랐었다. (웃음). 촬영 다음날에는 국밥집에서 ‘일진’ 역할을 했던 분들과 우연히 다시 마주치기도 했다. ‘반갑습니다’ 하고 서로 인사하긴 했는데 왠지 밥이 제대로 안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하하.”
-데뷔 초부터 영상 콘텐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멤버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러볼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제작비를 아끼려고 멤버들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그럼에도 다행히 ‘참 많이 사랑했다’의 경우 조회수가 잘 나왔다. 제 비주얼 덕분이 아닌가 싶다.”
기태 “미러볼 같은 비주얼이 발라드곡 뮤직비디오 주인공이니 센세이션하지 않았나. 좋은 효과가 있었다. 저희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재밌게 봐주셨단 분들 많아 감사하다. 향후 멋진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연기에 또 도전해보려고 한다.”
-팀 결성 계기도 들려달라.
미러볼 “저희 셋은 같은 대학 11학번 동기다. 제가 나이가 더 많지만 생계 문제로 인해 대학을 좀 늦게 가서 동기가 됐다. 대학에서 만난 이 친구들을 보며 노래도 잘하고 사람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같이 팀 만들어서 중창팀으로 활동했는데 군대 문제 등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그러다가 4~5년 뒤에 다시 뭉치면서 순순희가 만들어졌다. 지환이는 여러 활동을 하는 중이었으나 잘 풀리지 않아서 실망하고 있는 단계였고, 기태는 연예인 매니저로 일하고 있을 때다. 지환이와 기태에게 같이 팀으로 활동하면서 정식 앨범을 내보자고 설득했다.
-당시 도움을 준 사람은 없었나.
미러볼 “피아노맨이라는 친구에게 우리를 프로듀싱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부탁을 하자마자 그 친구가 짐 싸서 바로 올라오라 하더라. 그 말에 힘입어 이 친구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피아노맨은 당시 숙식도 해결해줄 정도로 도움을 많이 줬다. 피아노맨, 그리고 그 친구의 부모님이 없었다면 이렇게 잘 되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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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전역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매니저 제안을 받아서 일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쪽에 관심이 많았고 내가 스타가 될 수 없다면 다른 역할로 연예계에 종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힘든 결정이었다. 부산 사람이 서울에서 매니저로 잘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실제로 일해보니 매니저의 삶이 정말 바쁘더라. 일주일 내내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한창 바쁘게 지낼 때 지환이와 미러볼 형이 저를 찾아왔고 해 뜰 무렵 술 한잔하며 순순희 합류에 대해 논의했던 기억이 난다.”
-매니저로 일할 당시엔 어떤 분들과 호흡했나.
기태 “김병옥, 나문희 선생님, 임성언 배우님, 그리고 ‘서면역에서’ 뮤직비디오 여자주인공을 맡아준 주지아 배우님과 일했다. 임성언 배우님의 경우 SNS 라이브 방송에서 순순희와 저를 언급해주시면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뭉클했던 적이 있다.”
-팀명은 어떻게 정해졌나.
윤지환 “세 명의 어머니 이름 끝 자를 모아보니 순순희라는 이름이 나왔다. 저희 이미지와는 다른 팀명으로 활동하면 반전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미소.)”
기태 “팀명을 따라가지 않나 싶다. 데뷔 초에는 3명 모두 순순하지 않을 것 같이 생겼는데 다행히 그때에 비해서 지금은 많이 순순해 보이는 것 같다.”
미러볼 “전 노래가 유명해지고 나서부터 스킨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얼굴에 물만 묻혔다. (웃음).”
-솔로 가수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나.
미러볼 “그런 댓글 많이 봤다, 한 사람이 여러 창법을 낸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기태 “데뷔 초반에는 각자의 색깔이 달라서 파트가 넘어갈 때마다 차이가 났다. 요즘은 저희 셋이 서로 감성이 동했는지 한 명이 부르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더라. 개인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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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볼 “노래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와 각종 프로모션 영상 등 여러 콘텐츠들이 모두 멤버들의 거쳐 탄생했다. 영상 감독님들과 콘티 회의를 함께하는 등 꾸준히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희를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해서 마음이 아픈 것도 사실이다. 저희를 나쁘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순순희의 매력은.
기태 “연예인 생각하면 화려하고 멋진 이미지를 떠올리시지 않나. 그와는 다른 친근함이 저희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미러볼 “오합지졸, 자급자족이 아닐까. 잘 몰랐던 것들을 직접 부딪치고 배워가면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그렇게 표현해봤다.”
-음악적으로는 어떤 지향점을 갖고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인지.
윤지환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발라드 음악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언젠가 정규앨범이나 미니앨범 내게 된다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미러볼 “지환이는 대학 때 펑크나 댄스 뮤직도 참 잘했다. 순순희가 더 많은 분에게 알려지고 사랑받게 되면 여러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일단 당장은 갑자기 장르를 바꾸면 팬들이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 발라드 음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려고 한다.”
- 방송 출연 욕심도 있나.
기태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열심히 움직였다면, 이제부턴 TV 브라운관에서의 활발한 활동도 욕심내보려고 한다. 불러주실진 모르겠지만 두드려 보려고 한다. 많은 분께 조금이라도 더 알려질 수 있다면. 작지만 오해받고 있는 여지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욕심을 내서, 열심히 활발하게 움직여보겠다.”
지환 “미러볼 형은 ‘라디오스타’ 출연이 꿈이다.”
미러볼 “‘복면가왕’도 나가보고 싶은데 덩치가 있어서 바로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송국 제작진분들의 연락을 계속 기다리겠다.”
기태 “요즘 댓글을 보며 감동 받을 때가 많다. ‘유튜브 구독자 200명일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젠 진짜 가수 같고 연예인 같다’는 댓글을 보고 뭉클했다. 꾸준히 지켜봐주시고. 노래를 들어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아, ‘이 형들 이제 꾸미네? 화장하네?’라는 댓글도 있더라. 하하.
미러볼 “똑같은 마음이다. 몇 달 전부터 몸이 안 좋아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튜브 영상 출연 등을 활발히 하지 못했는데 ‘미러볼 오빠 어디갔어요?’ 하면서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 감동 받았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서 보답하고 싶다.”
윤지환 “팬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돼지국밥처럼 언제나 생각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순순희가 되겠다.”
-장기적인 목표는.
미러볼 “부산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최백호 선생님을 언급하는 분들이 많다. 저희도 앞으로 꼭 그런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
윤지환 “누군가를 맡나 긴 시간 동안 함께 팀으로 활동한다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순순희로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다.”
기태 “장수하는 그룹이 될 테니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