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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29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후반 45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시즌 리그 15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 2016~17시즌 기록한 14골을 넘어 EPL 이적 후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각종 대회를 통틀어 시즌 2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1골만 추가하면 2016~17시즌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제 무리뉴 감독 경질 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개러스 베일의 동점골과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샘프턴을 2-1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을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우라가 상대 수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41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상대팀 수비수 무사 제네포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레길론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을 뚫어 토트넘의 귀중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후반 30분 득점이 취소됐을때)나도 정말 실망했지만 언제나 불평만 할 순 없다”며 “시간과 에너지만 쓰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골을 넣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0-1로 끌려갔을 때 실망하긴 했지만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후반전에 나아가자’는 말을 주고 받았다”면서 “후반전 경기 내용은 매우 좋았고, 승점 3점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팀동료 베일이 터뜨린 동점골을 칭찬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굉장히 부드럽고 멋진 피니쉬였다”면서 “팝콘을 먹으면서 재밌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달콤함이 있었다”고 재치있게 칭찬했다. 이어 “우리는 베일의 능력을 알고 있다. 그는 딱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렸다”며 “베일은 슈퍼스타이자 팀을 위해 걱정하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다가올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팬들 앞에서 결승전을 치른다는데 큰 의미를 뒀다.
손흥민은 “선수들도 결승전에 뛸 자격이 있지만 팬들이 누구보다 더 자격이 있다”며 “우리를 위해서 싸울 수도 있겠지만 팬들을 위해 싸우겠다. 팬이 있어서 축구가 아름다운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결승전에서 뛰는 것만으로 자랑스럽고 싶지 않다”며 “반드시 승리하고 싶고 우승을 차지해 자랑스럽고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