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히든싱어6’는 제작진이 8년 동안 공들여 섭외한 이소라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소라는 “집 밖에 잘 안 나오고 TV도 안 봐서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경연에 앞서 “편하게 투표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후 1라운드 미션곡으로 ‘신청곡’이 제시됐다. 이 곡에 대해 이소라는 “타블로가 만든 곡이어서 랩도 타블로에게 부탁했는데, 다른 사람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BTS(방탄소년단) 슈가가 피처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드 녹음은 이하이 씨가 해 줬다”고 설명을 보탰다.
1라운드 무대가 끝난 뒤 판정단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탈락자는 735표를 받은 ‘피해의식 이소라’ 박진아였다. 5번에서 노래를 불러 218표를 받아 4등을 한 이소라는 3번과 4번 모창 능력차 대해 “뭐지, 저 사람들은? 얼마나 노래 연습을 한 거야”라며 혀를 내둘렀다.
3라운드 미션곡은 이소라의 노래 중 가장 밝은 곡으로 꼽히는 ‘청혼“이었다. 이소라는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차 있던 때 쓴 가사”라고 곡 소개를 하다가 모창능력자들을 향해 “대충 좀 해 주세요. 이 프로그램을 하니까 가수는 굉장히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혼’ 노래 중간 3번에서 이소라가 나오자 판정단은 또 한 번 경악했다. 특히 2번에서 나온 남자 모창능력자를 본 송은이는 “너무 쉽다고, 소라 언니는 2번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수영은 “2번이 너무 능숙해서 3번이 2번을 따라하는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이후 모창능력자들의 정체가 차례로 공개됐다. 1번 ‘track9 이소라’ 조혜진은 “언니의 음악이 사람의 인생을 구하기도 한다”며 눈물을 보였고, 4번 ‘별 이소라’ 김은주는 “삼수를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별’이라는 가사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해 이소라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2번 ‘아멘 이소라’는 어반자카파 멤버 권순일이었다. 그는 “선배님 공연 30번 중 20번은 갔고, 매년 화환도 보냈다”며 이소라의 모든 테이프와 CD, 친필 메시지 등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권순일의 정성에 이소라는 “제가 노래를 너무 쉽게 부른 건 아닌지”라며 “나도 나만큼 날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 탈락자는 ‘track9 이소라’ 조혜진이었다. 이소라는 1053표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단 688표를 가져간 ‘아멘 이소라’ 권순일이 차지했다.
원조가수 이소라와, 1라운드에서 “가장 비슷하다”는 말을 들은 3, 4번이었던 권순일, 김은주가 진출한 4라운드 미션곡은 이소라가 가장 아끼는 노래라고 밝힌 ’바람이 분다‘였다. 감동적인 무대가 끝나고 1번에서 권순일, 2번에서 이소라, 3번에서 김은주가 나왔고, 권순일이 먼저 아쉽게 3위로 무대를 떠났다. 이소라와 단둘이 남은 김은주는 상금을 받는다면 뭘 하고 싶냐는 물음에 “소라 언니와 맛난 걸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고, 이소라는 “먹으면 되죠”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한 번도 2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이소라는 4라운드에선 총 5552표 중 4282표(득표율 77.13%)를 얻어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라는 “정말 놀랍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원조가수 이소라 편을 마친 ‘히든싱어6’는 이번 시즌 최고의 모창능력자들이 모두 모이는 왕중왕전으로 11월 6일 금요일 밤 9시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