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이트가 내 감정 상태를 감안해 선곡을 해준다. 날씨, 상황, 음악적 성향 등 감안하는 요소에 따라 선곡이 달라진다. AI(인공지능) 기반 큐레이션을 통한 개인의 취향 저격. 각 음악 사이트들이 내세운 2019년 승부처다.
상위권 사업자 멜론, 지니, 벅스는 물론 ICT 기업 SKT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신생 플로(FLO)까지 AI 큐레이션을 올해 음악 서비스 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꼽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조를 맞춘 변화다. 차트 기반 인기곡, 신곡 위주로 설정된 곡들을 주로 들은 이용자들의 사이트 이용 패턴이 개인 취향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 동안 AI 큐레이션의 다양한 시도를 해온 멜론, 지니, 벅스는 본격적인 서비스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플로는 ICT 기업 SKT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만큼 기술력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에 뒤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 멜론, 방대한 빅데이터로 만족도 높은 선곡
멜론은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데다 모체인 서울음반부터 이어져온 음악에 대한 전문성, 그 동안 확보해온 빅데이터의 양 등에서 타사에 앞선다. 이용자 개인이 보여온 선곡 패턴과 연령, 감정, 날씨 등 제반 상황이 비슷한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패턴을 분석해 내놓는 선곡이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용자 개인이 팬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를 보여주고 이를 친근도로 표시해주는 등 재미를 주는 요소를 다양하게 갖춘 것도 장점이다. 국내의 오래 전 음원과 해외 음원, 클래식 등 장르적 다양성도 갖췄다. 업계 최다인 4000만곡의 음원을 확보하고 있다.
◇ 지니, 유사곡 추천-사운드 인식 ‘차별화’
지니의 AI 큐레이션은 이용자가 들은 노래와 유사한 곡들을 계속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다. 음성인식뿐 아니라 카페 등에서 나오는 음악을 파악해 제목을 찾아주고 틀어주는 사운드 인식 기능도 제공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4명을 정하면 이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계속 들려주는 기능으로 10대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니는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음질 음원은 용량이 크지만 KT, LGU 이용자들은 데이터 차감 없이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 벅스, 고도화된 서비스 기반 정교한 추천
벅스는 2014년부터 AI를 통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고도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는 패턴뿐 아니라 검색, ‘좋아요’ 클릭까지 감안해 정교한 추천이 가능하다.
팬들의 요구에 맞춰 고음질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째다. 좋은 음질의 음악을 자동차, 냉장고 등 다양한 곳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연동에도 앞서 있다. 2014년 BMW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벅스 최신차트를 탑재하고 추천 등 기능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
◇ 플로, 개인 경험 바탕 맞춤형 선곡
플로는 이용자 개인의 선곡 경험과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한 음악 추천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용자의 나이, 상황 등을 바탕으로 비슷한 사람들의 취향을 엮은 빅데이터에 더해 보다 개인 취향에 맞춘 정교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플로를 통해 음악을 듣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개인의 데이터가 축적돼 취향에 맞는 음악 선곡 확률이 높아진다.
플로는 메인 화면에 차트 외에 다양한 상황에 맞춘 선곡 리스트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차트 중심의 선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디 하나 당 △출근할 때 △운동할 때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 등 이용자 상황에 따라 최대 3개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최적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도 세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