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스타’ 풍년에, 뷰티 기업 “가자 LPGA로”

조희찬 기자I 2017.12.19 06:06:59
(왼쪽부터) 박성현, 유소연, 렉시 톰프슨, 펑산산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LPGA 롤렉스 플레이어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내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K-뷰티(Beauty)’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LPGA 투어는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과 공식 후원을 체결했다. 여기에 2018시즌 신설된 3개 대회 중 2개 대회 후원사로 미용 시술 관련 약품을 제조하는 휴젤과 화장품 제조업체 L&P코스메틱이 합류했다. LPGA를 후원하는 뷰티 관련 기업은 총 3개로 늘어난 셈이다.

뷰티 기업이 골프 시장을 마케팅 채널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의 투어 내 활약상과 연관이 있다. ‘태극낭자’들은 2017시즌 LPGA 투어 대회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중국에선 펑산산이, 태국에선 에리야 쭈타누깐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남다른 패션과 함께 ‘한류 열풍’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의 선수들의 우승 소식까지 더해져 뷰티 업계의 ‘골프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뷰티 기업들은 저마다 자사의 제품과 어울리는 광고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골프와 뷰티를 결합한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리더스코스메틱은 ‘피부’를 강조한다. 선수들을 위해 자외선이 닿는 실내외 모든 장소와 상황에 맞춤 대응한다는 광고 방식을 택했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여자 선수들은 선스크린 등 피부 케어 제품이 많이 필요하다”며 “선수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노출이 되고 업계 내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LPGA 투어가 글로벌 투어인 만큼 매 대회 새 스폰서들과 만나면서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LPGA 투어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LPGA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내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규 대회(대회명 미정·총상금 150만 달러)를 처음 개최하는 L&P 코스메틱은 주력 시장이 중국과 동남아다.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국 내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유소연(27), 이다연(20) 등 7명의 선수로 구성된 메디힐 여자골프단의 모체다. 유소연이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골프단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경험했고 골프 마케팅 효과를 확신했다.

L&P 코스메틱 최중식 이사는 “‘메디힐’ 골프단을 운영하면서 중장년층 인지도가 올라갔다. 사람들이 ‘메디힐’이 어떤 회사인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아시아스윙(아시아에서 연달아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도 큰 호응을 얻어 브랜드 이미지가 우호적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또 “이번 대회 개최로 투자 금액 10배 이상의 광고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KIA자동차(KIA 클래식)과 롯데그룹(롯데 챔피언십)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LPGA 투어 후원을 이어간다. 또 한국에선 이벤트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가 열린다. 10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인터내셔널크라운이 열리고 이어 10월 11일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