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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김지우(27·스릭슨)는 2009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정규 투어를 뛰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정규 투어 카드를 잃었다. 김지우는 그러나 올해 스릭슨 KPGA 챌린지 투어 상금 랭킹 2위 자격으로 내년에 다시 1부 투어에 복귀한다.
그는 지난 달 말 전북 군산에서 열린 챌린지 투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이미 내년 시드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김지우는 “처음 1부 투어 카드를 받는 건 아니니까 기쁨보다는 그냥 묵묵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김지우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만 13세 때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김지우는 중학교 3학년 때 사춘기를 겪으며 스피드스케이팅에 회의를 느꼈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좋아하는 형이 있었어요. 아시안 게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죠. 그런데 그 형이 대학교 졸업 후에 10만원을 받으며 레슨하고 있더라고요. 회의가 들었죠. 그래서 골프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 전에 산악자건거도 잠깐 했고요. 다이내믹한 운동을 하다가 정적인 골프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골프가 정말 좋아요. 제 삶의 전부죠.”
뒤늦게 골프에 뛰어들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다져진 단단한 하체를 가진 김지우는 곧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챌린지 투어의 전신격인 ‘SKY72 투어 8회 대회’에서 우승하고, 2014년에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그해 코리안 투어 무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11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김지우는 급기야 퍼트 입스로 한동안 고생했다.
연습에 매진한 끝에 올해 퍼트 입스를 떨쳐낸 김지우는 지난 6월 열린 6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우는 “연습도 연습이지만 지난 3월 결혼한 이후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게 주효했다. 아내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다”고 했다.
김지우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다. 바로 학교 건립이다.
“꿈은 확고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건 아니지만 골프를 통해서 대안 학교 비슷한 걸 만들고 싶어요. 오래 전부터 간직한 꿈인데 언젠가 꼭 이룰 겁니다. 그 꿈을 위해 내년에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