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경연, 7년의 진화..어디까지 가봤니

김은구 기자I 2015.05.13 08:31:27
MBC ‘복면가왕’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경연 프로그램이 끝 모를 진화를 하고 있다. 출연자들 간의 서바이벌이라는 단순한 구도에서 출발했지만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하며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경연 프로그램들은 인기가 시들해지면 장르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현재의 치열한 방송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경연은 안방극장에서 한시적인 열풍을 넘어 이제는 예능의 주요 장르 중 하나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2010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서 내세울 것 없는 외모에 중졸 학력인 천장 환풍기 수리공 허각이 134만 대 1의 경쟁에서 실력만으로 우승,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TV 속 경연 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각 채널들은 경쟁적으로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15년 현재 ‘원조’에 가까운 형태의 프로그램 시장은 남을 것만 남은 정리 단계다.

Mnet ‘슈퍼스타K2’
경연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스타를 꿈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이고 스타, 연예인들의 경연이 또 다른 하나다.

‘원조’ 형태의 오디션은 지역 예선을 시작하며 시즌7에 돌입한 ‘슈퍼스타K’와 지난달 케이티킴을 우승자로 배출하고 시즌4의 막을 내린 SBS ‘K팝 스타’가 버티고 있다. 가수들의 경연은 MBC ‘나는 가수다’와 KBS2 ‘불후의 명곡’이 대표적이다. 시즌 3까지 방송한 ‘나는 가수다’는 내로라하는 출연 가수들의 무대가 모두 끝난 뒤 순위를 발표하는 형식, ‘불후의 명곡’은 신인들도 참여가 가능하며 1대1 평가를 한다는 점이 차이다.

오디션이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일반인들의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도전자들에게 자신을 투영한다. 노래 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자신의 모습이 라운드마다 서바이벌을 거듭하는 도전자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경연은 각 방송사들의 음악프로그램이 아이돌 그룹 중심의 특정 장르에 편중된 상황에서 가수들이 미션곡을 받아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무대를 선보이도록 해 신선함을 줬다. 두 분야 모두 방청객들이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출연자 중 누가 살아남고 탈락하는지 여부도 흥미 요소가 됐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이 같은 경연 프로그램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생존을 건 경쟁은 심각했고 TV 앞 시청자들에게 부담감을 누적시켰다. 출연자의 인생 스토리, 경연 준비 과정 등에 집중하며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부각되기도 했다. 경연 프로그램이 진화를 시작한 것은 그래서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능 본연의 목적을 회복하면서 장르의 생존 경쟁력도 갖춰갔다.

심사위원들이 뒤로 돌아 앉아 도전자의 외모는 배제한 채 노래실력만을 판단하는 ‘보이스 코리아’가 Mnet에서 시즌2까지 선보였다. 최근에는 일반인 도전자들이 데뷔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경연에 나서는 형태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패널들이 일반인 참가자들 중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Mnet과 tvN에서 방송 중이다. 가수와 일반인 도전자의 경연까지 만들어졌다.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모창 실력자들과 함께 불러 진짜 가수를 찾도록 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가 시즌3까지 선보였다.

가수 경연은 여성 래퍼들의 경연인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이어 MBC ‘복면가왕’이 현재 종착역이다. 복면을 쓴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로 승부를 가리는 형태다. 패널과 방청객들이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결정하는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여느 경연 프로그램과 같다. ‘복면가왕’은 복면을 쓴 출연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요소를 덧붙였다.

민철기 ‘복면가왕’ PD는 “가수 경연에서 가수들이 꾸미는 무대의 퀄리티가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진지하기만 한 경쟁에 피로를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다.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경연을 생각하며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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