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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던 조성민, 끝내...

최은영 기자I 2013.01.06 13:00:15

최진실·최진영·조성민으로 이어진 잔혹 가족사

전 아내 고 최진실의 빈소에서 조성민.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6일 사망한 전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40)의 카카오톡에 적힌 메시지다. 마지막까지 그렇게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최후를 택했다.

천재 야구선수에서 해설가, 코치로 굴곡진 인생을 살다 갔다. 그라운드 밖 인생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대중은 그의 성공과 좌절, 재기와 시련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2000년 톱스타 고(故) 최진실과 결혼한 이후에는 더더욱 자신의 삶을 숨길 수 없었다. 특히 가정사는 잔혹했다.

전 부인 최진실과 불화를 거듭하다 2004년 파경을 맞았으나 불륜, 폭행 등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2008년 최진실의 자살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아이들의 친권, 양육권을 둘러싸고 최진실 유족 측과 갈등을 빚었다. 죽은 아내의 재산을 노린 파렴치한에 비정한 아버지로 내몰려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공방 끝에 조성민은 친권을 제외한 양육권과 재산권, 법률행위 대리권 등 일체를 포기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진실의 사망 이후 누나를 대신해 두 조카를 챙기며 아버지 노릇을 하던 동생 최진영도 지난 2010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성민은 생전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이라는 꼬리표 탓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구도 자신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며 가슴을 쳤다.

최진실 사망 직후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심장이 멎는 듯했다”며 “그 사람(최진실)과 수년간 공방도 벌이며 많이 싸웠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갈 걸.. 그땐 왜 그토록 미워했을까. 세상 모든 게 덧없고 허무하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육권 주장과 관련해선 “내 아이들을 스스로 고아로 만들 순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성민은 “세상 사람들의 지탄 또한 내 몫이 아니겠느냐?”라고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엔 현실의 짐이 너무 버거웠을까. 그는 자살로 비운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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