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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영화로 각색돼 관객을 다시 찾는 `도가니`는 바로 이 같은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반응은 심상치 않다. 22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첫날에만 12만 명을 모으며 흥행 1위에 올랐고, 책도 나온 지 3년이나 됐지만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공지영의 원작 소설은 지금까지 50만 부가 팔렸는데 그중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팔린 책만 모두 12만 부다. `도가니` 출판사 창비 측은 "영화화 소식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반응이 이 정도로 뜨거울 줄은 몰랐다"라며 "영화와 책이 동시에 관심 받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소설 `도가니`와 영화 `도가니`는 무엇이 같고 다를까. 영화와 소설에는 연두, 유리, 민수라는 이름의 피해 아동과 교장, 행정실장 등 가해자 외 진실을 파헤치는 두 명의 조력자가 등장한다. 가족을 위해 무진 시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되는 강인호와 인권운동가 서유진이 그들이다.
크게 보면 주제와 소재,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같다. 하지만, 활자를 스크린에 옮기며 일부 캐릭터와 그들 사이 관계, 설정이 소폭 바뀌었는데 공유가 분한 주인공 인호의 가족관계, 전공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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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영화사 측은 "피해 아동 중 한 명인 연두가 영화에선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아이로 나온다"라며 "인호는 또 한 명의 제자인 유리와 극 중에서 서로의 얼굴을 스케치하며 교감을 나누기도 하는데 국어교사에서 미술교사로 바뀐 설정 등은 인호와 장애 학생들 사이 교감을 영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영화에선 인호의 역할 변화가 도드라진다. 소설에서 인호는 다분히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무기력하게 사건을 관망한다. 진실을 알고 경악하지만,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은 다소 미약하고 수동적인데 영화에서는 수화에도 능할뿐더러 감정 표현과 행동에도 더 적극적인 인물로 바뀌어 묘사됐다.
결말에도 약간의 변형이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남동생을 잃은 민수가 영화에선 복수에 나서는데 이는 책에는 없던 내용으로 보다 극명한 결말을 보여준다.
영화와 소설은 모두 무진 시의 짙은 안개로 시작해 안개 이야기로 끝이 난다. `도가니`에서 안개는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하게 묘사되는데 습하고 축축해 불쾌하고, 어떨 때는 백발마녀의 머리카락(소설 `도가니` 중에서)처럼 섬뜩하기도 하다. 책과 영화에서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안개다.
영화 `도가니`는 주연배우 공유가 군 복무 중 소설을 접하고 휴가 도중 공지영 작가에게 직접 영화화를 제안해 세상에 나왔다. 공지영 작가는 완성된 영화를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접하고 그간 자신의 원작 영화 가운데 가장 잘 만들었다며 만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으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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