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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노처녀 이혼녀 미혼모 과부 등 상처 있는 싱글녀들이 대세다. 현실 사회에선 대접받지 못하는 약자에 속하지만 TV 속 세상에선 남 부럽지 않은,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 마지않는 성공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요즘 안방극장은 세상의 비뚤어진 시선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싱글녀들의 성공 스토리가 인기다. 왜일까.
드라마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현실에선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 판타지에 있다. 평범한 여성이 재벌 2세를 만나는 것도 확률 0%에 가까운데 노처녀가 또는 이혼녀가 재벌 2세를 만나 달콤한 연애를 하며 여심을 흔든다. 싱글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에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그런 꿈 같은 사랑 이야기가 많다.
학력 고졸에 혼기를 훌쩍 넘긴 겉보기엔 전혀 매력 없는 여성에게 재벌 2세가 푹 빠져들고 남편의 외도에 뜻밖의 사고로 과부까지 된 여성에게 역시나 재벌 2세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와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의 이야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모 능력 집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남들의 관심 대상은 `골드미스`였다. 그런 자리를 대접 못 받는 싱글녀들이 채우기 시작한 것은 잘난 사람보다 못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더 극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멜로물에는 신분상승이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남녀 간의 신분 차이가 클수록 로맨스의 판타지를 극대화시킨다.
사랑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도 싱글녀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끌게 하는 요소다. 여전히 현실 사회는 주변에 혼기 놓친 여성이 있으면 흠이 있는 양 불편한 시선을 던진다. 하물며 이혼녀 또는 미혼모야. 하지만 TV 속에선 현실 사회의 냉랭한 시선이 존재할지언정 견뎌내고 결국에는 목표한 바를 이룬다. 이 극복 과정이 힘들수록 싱글녀들도 시청자들도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는 남편에게 사기이혼을 당하고 나락에 떨어진 여성이 이혼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성공 이야기를, SBS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여성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인생 역전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이런 싱글녀들의 스토리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같은 처지에 있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만으로 비슷한 정서를 갖게 한다.
`여인의 향기`는 상처 있는 싱글녀의 성공기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성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함으로써 희망에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드라마다. 그냥 보면 부족한 스펙에 보잘것없는 노처녀가 재벌 2세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이지만 담낭암 말기라는 시한부 인생 설정이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죽음 앞에서 사회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외적 조건인 스펙은 무용지물이다. `여인의 향기`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성을 통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행복의 조건이 반드시 성공에 있지 않다는, 잊고 있던 진실을 깨우쳐주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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