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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전, 앙숙대결...'자줏빛 징크스' 계속될까?

이석무 기자I 2011.06.25 11:36:04
▲ K리그 수원-대전 경기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의 대표적인 앙숙관계인 수원 블루윙즈와 대전 시티즌이 25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1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대전의 역대전적(9승15무23패)에서는 수원의 우세가 분명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수원이 훨씬 앞서있는게 사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대전은 지난 2003년 5월 4일 수원에 2-0으로 승리한 이후,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전 홈경기 12경기(4승 8무) 무패행진이다. 대전의 축구팬들은 이 기록을 '자주빛징크스'라고 부른다.

매 시즌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수원은 이상하리만치 대전과 악연이 있다.

2007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노리던 수원은 대전에게 0-1로 덜미를 잡혔다. 결국 그 경기 결과로 수원은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거 대전은 기적같은 6강 진출을 이뤘다.

당시 대전은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 감독과 고종수가 팀을 이끌 시기였다. 한때 수원을 대표했던 두 주인공이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았던 것.

2008년에도 수원은 11승1무의 무적행진을 이어갔지만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대전에게 0-1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맛봐야 했다. 2010년에는 6강 진출을 앞두고 약체 대전과 1-1로 비겨 결국 6강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대전과 수원의 팬들은 K-리그 내에서 대표적인 견원지간이다. 선수들의 축구 경쟁 보다도 서포터즈들의 서포팅 전쟁이 더 치열할 정도였다. 과열된 응원열기가 물리적 충돌까지 만들어낼 정도였다. 때문에 두 팀간의 경기에는 한때 경찰 병력이 경기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대전의 주축 선수들이 수원으로 많이 이적하면서 두 팀간의 감정은 더욱 악화됐다. 대전의 간판스타였던 이관우는 수원으로 이적한데 이어 대전의 기대주 배기종 마저 수원행을 택하며 두 팀 팬들 사이에 강한 앙금을 낳았다. 올시즌 직전에는 '대전의 아들'로 불렸던 우승제가 수원으로 이적해 더욱 불편한 관계가 됐다.

아어리나하게도 현재 양 팀의 감독들은 공교롭게도 김호 사단의 수제자들인 왕선재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다. 김호 감독은 수원과 대전에서 모두 감독을 맡은 바 있다.

당연히 묘한 경쟁심이 두 감독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두 감독 모두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경기는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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