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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사상 첫 원정 16강 도전기의 성패 여부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가운데, 한국축구대표팀의 공격수 5인방에게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해 이동국(전북 현대), 염기훈(울산 현대), 안정환(다롄 스더), 이승렬(FC서울)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한국은 오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더반 소재 더반 스티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둘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그 이외의 모든 상황에서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한다. 물론 지면 탈락이다.
많은 골을 넣을 수록 승리 뿐만 아니라 16강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공격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허정무호의 거취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최상의 준비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주영 - 명예회복 이뤄낼까
'주포' 박주영의 목표는 '명예 회복'에 모아진다.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의 설문조사에서 '허정무호 본선 1호골의 주인공'으로 첫 손에 꼽혔지만, 아직까지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외려 지난 17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는 세트피스 수비에 가담했다가 자책골을 기록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포로서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자책골의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나이지리아전 득점포 가동이 중요하다. 혹여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더라도 '넘버원 스트라이커'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염기훈 - 왼발의 마법은 언제쯤
염기훈은 당초 왼쪽 날개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백업 요원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발군의 공격력을 인정받아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낙점된 케이스다. 염기훈은 안정감 있는 드리블과 정확도 높은 크로스, 정확도 높은 왼발 슈팅 등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며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골 소식이 없다. 특히나 기대를 모은 '왼발 프리킥 골'이 아직까지 터지지 않고 있다. 득점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염기훈이 특유의 '왼발 마법'을 선보인다면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동국 - 12년 한풀이에 나서다
이동국은 지난 17일에 열린 아르헨티나전(1-4패) 당시 후반36분 교체 출장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출장의 꿈을 이뤘지만, 9분만으로 가슴에 묵은 한을 풀기엔 성에 차지 않는다. '선발 출장'과 '월드컵 첫 득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한다. 최근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인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안정환 - 본선 아시아 최다골을 향해
'반지의 제왕 '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또 한 번의 반지 키스를 선보일 수 있을 지의 여부 또한 관심사다. 안정환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2골, 2006독일월드컵에서 1골을 터뜨려 도합 3골을 기록 중이다. 한 골만 추가하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4골을 기록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
일단 출장 기회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허정무호가 조별리그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아직까지 본선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후배 박지성이 그리스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3골째를 기록해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 또한 불안하다. 남은 두어 차례의 훈련 기회 중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이승렬 - 신데렐라를 꿈꾸다
'대표팀 막내' 이승렬의 시선은 남아공월드컵 이후를 향하고 있다. 1998년에 이동국이 그랬듯, 2002년에 박지성이 그랬듯 '포스트월드컵'의 기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자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담력과 경기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전 당시 후반42분에 박주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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