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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시즌1 격인 ‘거침없이 하이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붕뚫고 하이킥’은 12일 19.7%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7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2개월이 조금 지나 시청률 20%의 문턱에 섰다.
2006년 11월6일 첫 방송된 ‘거침없이 하이킥’이 2007년 1월18일과 19일 각각 19.8%와 19.9%를 기록하며 연속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을 감안하면 속도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방학 시즌에 시청률이 높아지는 시트콤의 특성상 겨울방학이 되기 전인 11월 시청률을 20%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린 ‘지붕뚫고 하이킥’의 기세는 더 무섭다.
결국 ‘김병욱표 가족 시트콤’에 출연진 각각의 예상치 못했던 캐릭터 변신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연출자 김병욱 PD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물론 그 이전 작품들에서도 보여줬던 것처럼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전 연령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였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중장년 층인 이순재와 김자옥, 30~40대의 오현경과 정보석, 20대의 황정음과 신세경, 최다니엘, 10대인 윤시윤, 10대 미만인 서신애와 진지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이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어느 연령대에서 시청을 하더라도 자신의 이야기, 자신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출연진 각각의 변신도 파격적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오현경이 다소 과격하고 무뚝뚝한 체육교사이자 폭력적인 엄마로 등장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정보석은 머리가 나쁘고 무능해 장인이자 직장 사장인 이순재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박을 당하는 ‘천덕꾸러기’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황정음은 술에 취한 연기로 화제몰이를 했고 MBC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의 아역을 카리스마 넘치게 소화했던 신세경은 착하고 순박한 가사도우미로 변신을 했다. 오현경의 딸로 출연 중인 진지희는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서신애를 괴롭히는 악역을 맡고 있다.
여기에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주인공 가족의 최고 어른을 맡은 이순재마저 바뀌었다. 가부장적인 캐릭터는 같지만 이순재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야동’을 밝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면 이번에는 김자옥과 늦게 시작된 사랑이 웃음포인트다.
이런 출연진의 캐릭터 변신과 가족 시트콤의 장점을 앞세운 ‘지붕뚫고 하이킥’이 겨울방학 시즌에 접어들면 어디까지 시청률을 높여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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