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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외국인 심판, '공연히 쓰러져 판정을 요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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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우 기자I 2007.10.29 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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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 부뤼히 심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8일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뒤 “심판 판정은 늘 진 쪽에서 불만이 많은 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변명 밖에 안된다”고 정리한 그였으나 이날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좀처럼 심판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는 지도자다. 이런 그가 심판 판정에 안타까워한 것은 포항전에 투입된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펠릭스 브뤼히(32) 주심 때문이었다. 브뤼히 주심은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외국인 주심이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이 중요한 경기에서 심판 판정을 두고 나오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007 작전’을 수행하듯 물밑 작업을 한 끝에 울산-포항의 준플레이오프에 브뤼히 주심을 전격 기용했다. 울산이나 포항 모두 경기 당일에야 외국인 심판이 배정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프로연맹에서도 사무총장, 심판위원장과 섭외를 맡은 담당 팀장 정도만 알고 있었을 만큼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비교적 공정하게 판정하고 매끄럽게 경기를 진행,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언어 문제 덕분(?)인지 선수들의 항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김 감독이 심판 판정을 아쉬워한 이유는 ‘적응’ 때문이었다. 브뤼히 주심의 판정 기준과 스타일이 K리그 심판들의 그것과 다르다보니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도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전반 15분 울산의 현영민이 경고를 받은 게 대표적인 경우였다. 현영민이 국내 심판에게 하듯 항의를 하자 브뤼히 주심은 지체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불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울산 선수들이 브뤼히 주심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플레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는듯했다..

앞으로 남은 K리그 경기는 수원-포항의 플레이오프, 그리고 이 경기 승자와 정규리그 1위팀 성남 일화가 벌일 챔피언 결정 1, 2차전 등 세 경기다. 포항 수원 성남 세 팀으로선 달라진 심판 판정도 의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국내 심판을 대하듯 하다 옐로카드 등을 받고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브뤼히 주심이 경기 후 밝힌 말은 포항 수원 성남 선수들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 2003년 10월 K-리그 4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바 있는 그는 “K리그가 4년 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충분히 플레이를 할 있는 상황인데도 쓰러져서 상대 반칙을 불어달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선수들은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까지는 계속 플레이를 해야 함에도 불구, 중간에 심판에게 판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프로연맹은 “남은 세 경기에서 외국 심판을 계속 투입할 수도 있지만, 역으로 갑자기 국내 심판을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음을 놓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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