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일문일답 "신랑 스캔들 주인공 19명 장점만 합쳐"

유숙 기자I 2007.07.15 11:31:55
▲ 박경림-박정훈 커플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허스키한 내 목소리 신랑 앞에서는 고와져”

19번의 스캔들의 주인공 박경림이 15일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상대는 평범한 회사원 박정훈 씨.

박경림은 15일 낮1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앞서 오전9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을 앞둔 심경 등을 밝혔다.

박경림은 이날 “내 목소리는 보통 8명이 동시에 얘기하는 것 같은데 신랑과 얘기할 때는 허스키한 내 목소리가 고와진다”면서 “방송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사람 보는 안목이 나도 모르게 생긴 것 같은데, 신랑을 보며 ‘이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부모 이야기를 하던 도중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박경림은 “결혼 전날 부모님이 말씀을 잘 못하셨다. 막내라서 아무래도 더 많은 애착을 가지셨기 때문인 것 같다”며 “부모님을 생각하면 결혼 전에 더 많은 걸 했어야 하는데...”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결혼식은 유재석과 박수홍의 사회로 진행되며 바다, 강타, 신혜성, 이수영 등이 축가를 부른다. 박경림-박정훈 부부는 결혼식 다음날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 박경림-박정훈 커플

다음은 박경림-박정훈 결혼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2시간여 앞둔 소감은?
▲ (박경림)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너무 기쁘다. 소풍 가기 전날 잠이 안 오는 것처럼 어제 잠을 못 잤다. 억지로 3시 정도에 잠들어 2시간 정도 잤다.
(박정훈)사람들이 많이 떨리고 긴장될 거라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신혼여행 갔다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 어제 밤 무슨 대화를 나눴나.
▲ 사적인 대화였다. 부부가 된다는 것이 믿기냐. 행복하게 잘 살자고 얘기했다.

- 웨딩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의 컨셉이 무엇인가.
▲ 다들 화려한 드레스를 연상했을텐데 단아하고 부드러운 컨셉으로 준비했다. 디자이너 지춘희 선생님이 내 몸을 잘 알기 때문에 가릴 데를 다 가려주셨다. 피팅만 5번을 했다. 30년 넘게 디자인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디자인이었다고 하셨다. 허리가 어딘지 모를까봐 허리에 띠를 둘렀고 리본이나 레이스 등으로 시선 분산시켰다. 중점둔 부분이 없는 것이 이 드레스의 포인트다. 머리는 길이가 짧아서 자연스런 머리를 원했고 되도록 턱을 가리는 헤어스타일로 했다.

- 혼인신고를 미리 했다던데.
▲ 혼인신고 접수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되려면)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결혼식에 맞추고 싶어서 일찍, 내가 직접 가서 했다. 법적으로 부부가 돼야 나중에 다른 얘기 못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도 했다.(웃음)

- 결혼 준비하며 싸우지는 않았나.
▲ 웨딩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박수홍 선배가 결혼 준비 하는 커플을 많이 보면서 10커플 중 한두 커플은 준비하다 의견차로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우리는 서로 이해해주자’는 합의를 미리 해서인지 별로 싸울 일이 없었다.

- 19명의 남자와 스캔들이 났는데 결국 박정훈 씨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렇게 얘기하면 안티가 많아질 것 같은데, 신랑은 19명의 장점만 뽑은 스타일이다. 박수홍의 키, 조인성의 카리스마, 19번째 스캔들의 주인공인 오상진 아나운서의 언변까지. 이해심도 넓고 따뜻한 사람인데 노래만 못 한다.

- 스캔들의 주인공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박경림) 결혼하게 돼서 여러분의 마음을 접어야 한다. 먼저 가게 돼서 죄송하고 오늘 다 오실텐데 부디 울지 않기를 바란다.(웃음) 사실 그들이 제일 많이 축하해주고 있다.
(박정훈) 그동안 스캔들이 많이 났지만 옆에서 지켜봐주신 분들이라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 신부 박경림의 매력은.
▲ (박정훈) 박경림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예뻐해주는 것 같고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애교도 많고 마음도 따뜻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 박경림이 어떤 애교를 부리나.
▲ 내 목소리는 보통 8명이 동시에 얘기하는 것 같은 소리인데 신랑과 얘기할 때는 허스키한 내 목소리도 고와진다. 내 안에 현영이 있다.(웃음)

- 화환 대신 쌀을 받기로 했다던데.
▲ 현재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홍보대사로 있다. 한국에도 결식아동이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축복미로 받아서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았다.

- 지인들로부터 어떤 혼수용품을 받았나.
▲ 박수홍 오빠가 양문 냉장고를 사줬는데 자기 집에 있는 것은 문 하나짜리라며 속상해 했다. 또 윤정수 오빠가 에어콘, 유재석 오빠는 TV, 김제동과 지석진 오빠가 김치냉장고, 박수홍 오빠의 친형님이 김치 냉장고를 주셔서 하나는 친정에 갖다놨다. 집안 살림 중 우리가 산 것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그분들이 결혼을 아직 안 했다는 것인데 유재석 오빠가 가장 걱정이다. 올해 안에 (결혼)하면 (TV가) 고스란히 다시 가야할 것 같아서 박스를 못 뜯고 있다. 10년, 20년 잘 쓰겠다.
 
▲ 박경림-박정훈 커플


- 가장 속상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이수영과 바다는 농담으로 “너 잘 되나 보자”, “신혼집에 매일 갈 것”이라고 얘기한다. 또 가장 많이 축복해주시면서도 속상해 하신 분들이 김장훈 오빠와 박수홍 오빠다. (결혼할) 때가 지났고 박수홍은 (신랑과 만나게 된 맞선 프로그램) 진행을 같이 했기 때문에 더 속상해 했고 박명수 오빠도 결혼식에 쥐나 뱀을 풀겠다고 악담을 했다.(웃음) 정선희 등 언니들도 속상해 했지만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라 믿는다.

- 결혼 생활이 방송에 지장을 주진 않겠나.
▲ 방송에 지장 없을 것이다. 방송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로 인해 더 많은 소재와 여유로움이 생길 것 같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

- 부케는 누가 받나.
▲ 이수영이 받기로 했다. 절친한 친구고 남자친구가 없어서 부케를 받고 조급함이 생겨야 할 것 같다.

- 미래의 이력서를 쓴다던데 앞으로 어떤 내용을 채우고 싶나.
▲ 1년, 10년 주기로 미래의 이력서를 쓴다. 28세에 결혼하겠다고 이력서에 써놨었는데 올해로 만 28세다. 넘기지 않아 기쁘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고 내조 잘 하는 부인이 되고 싶다.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더 따뜻해진 방송인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인 것 같다.

- 어제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나.
▲ 부모님이 말씀을 잘 못하시더라. 막내라서 아무래도 더 많은 애착을 가지시기 때문인 것 같다. 부모님 생각하면 결혼 전에 더 많은 걸 해야 하는데…. 내가 부모님을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가족이 더 생긴 것 같다. 지금까지는 철부지 딸이었지만 이제는 진정한 성인이 돼서 부모님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 가족 계획은.
▲ 아이는 아직 합의 못 봤는데 둘이나 셋을 낳고 싶다. 결혼도 행복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다. 결혼 준비하면서 힘들어서 배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속도위반이라는) 루머가 줄어든 것 같다. 아이는 결혼하고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 생각한다. 1,2년 후 아이를 빨리 낳아서 빨리 특권을 누리고 싶다.

- 그동안 방송인 박경림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시청자 여러분이 없었으면 정훈 씨도 못 만났을 것이다.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기만 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는데 정훈 씨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그 마음을 시청자 여러분께도 전달하면서 살겠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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