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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한 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승점 6)은 2위에 머무르며 안방에서 일본(3승·승점 9)에 우승컵을 내줬다.
또 일본과 최근 A매치에서 3연패 무득점·7실점의 부진한 흐름을 끊지 못했다. 한국이 한일전에서 3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한일전 승리는 6년 전인 2019년 동아시안컵으로 범위를 10경기로 넓히면 2승 3무 5패로 더 밀린다.
이날 한국은 전반 6분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후 찾아온 한 번의 위기를 넘지 못했다. 2분 뒤 저메인 료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줬다.
요시자키 기자는 “집중력의 차이였다”며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고 곧장 실점했다”며 승패를 가른 순간을 말했다.
그동안 한일전에 나서는 양 팀의 색깔은 뚜렷했다. 한국은 신체 조건을 앞세워 강하게 부딪치며 투쟁심을 발휘했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상대 공간을 썰어 들어갔다.
전통적으로 패스를 중시했던 일본은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쳤고 예쁜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스 타이밍이 빠른 예쁜 축구를 하면서 몸싸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한국처럼 강하게 부딪치는 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부숴버려”라고 말한 일화가 그동안 한국이 대한 한일전 양상을 요약한다. 요시자키 기자도 과거 한일전을 떠올리며 “그땐 강하게 부딪치는 한국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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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과 경합 시 적극적인 모습으로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후 홍 감독을 향해 몸싸움 부분에서도 일본에 밀린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온 이유였다. 이에 홍 감독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시자키 기자는 “이제 일본이 예쁘게만 축구하지 않는다”며 “과거 월드컵에서 실패를 통해 더는 아기자기한 축구가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경기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벨기에전(2-3 패)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0-1 패)이었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일본이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 요시자키 기자는 “앞에서 버티면서 효율적인 역습을 가져가지 못했다”고 진단했고 그때부터 일본이 변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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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감독은 최근 한일전 3연패 흐름에 대해 “어려서부터 교육이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어떻게 이겼냐고 한다면 일본은 승패와 관계없이 1990년대부터 일관성을 갖고 왔다. 우리는 경기에 이기면 그 결과에 만족한 때도 있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선수들 개인 기량 측면에서는 큰 노력을 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표팀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전체적으로 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 승패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제를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