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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복선을 찾아 앞으로의 전개에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1936년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3년 뒤 동명의 영화로 제작한 작품은 남북전쟁과 재건의 시대를 배경으로 스칼렛 오하라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 ‘연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을 가져왔다. 재미로 동네 사내들을 쥐락펴락하는 양갓집 규수 유길채(안은진 분)는 농장주의 딸로 남자들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스칼렛 오하라를 닮았다. 승산 없는 전쟁을 반대하는 비혼주의자 이장현(남궁민)은 레트 버틀러를 연상케 한다. 길채의 첫사랑인 남연준(이학준)은 애슐리 윌크스를, 성격이 온화하고 현명한 경은애(이다인)는 멜라니 윌크스를 닮았다는 것.
영화 속 레트 버틀러는 스칼렛 오하라의 세 번째 남편이 되지만, 둘은 결국 파경을 맞는다는 게 작품의 설정이다. 비슷한 결말을 따른다면 유길채와 이장현의 인연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극 중 대사로 언급되는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도 새드엔딩을 암시하고 있다는 추측을 자아낸다.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국 옆 마을 사내와 혼인하게 된 갑순이는 아들 넷, 딸 셋을 낳고 잘 살지만, 늙어 죽게 되자 남편 손을 잡고 갑돌이의 이름을 부른다.
반면 이장현과 유길채가 돌고 돌아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라는 단서도 없지 않다. 1화에 나오는 길채의 꿈이 그 복선이다. 꿈속 길채는 바느질을 하다가 땅에 떨어진 실타래를 쫓아 하염없이 달리는데 그 실타래가 멈춘 곳이 ‘꿈속 낭군님’의 발 옆이다. 험난하고 고될지언정 결국 둘의 사랑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황 작가의 전작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이 모두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힘을 싣는다.
파트2에는 파란 복면(이청아)을 포함해 장철(문성근), 소용 조씨(소유진) 등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제작진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이들의 이야기가 장현과 길채의 운명과 엮여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인’ 파트2는 오는 13일 오후9시 50분 MBC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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