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여상, 종호, 민기, 성화, 최산, 윤호, 우영) 멤버들에게 데뷔 후 처음으로 언론사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라운드 인터뷰 진행하게 된 취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팀의 캡틴 홍중은 “데뷔 이후 매 순간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이 남다르다”면서 “작년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바뀐 프로세스에 적응하면서 아쉬움을 푸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에이티즈다움을 제대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신곡을 많이 못 들려드리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좋은 퀄리티로 보여드려야 하는 올해를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덧붙여 “저희가 이젠 아예 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된 능숙한 선배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10년차 이후까지 바라보면서 올 한 해 동안 음악 활동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탄탄한 해외 팬덤을 갖춘 에이티즈 멤버들은 위기 흐름을 체감하고 있을까. 관련 물음에 홍중은 “저도 기사를 통해 (방 의장의 발언과 관련한) 그 내용을 접했다”고 운을 뗀 뒤 “해외 투어를 개최하거나 새 앨범을 낼 때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있긴 하다”고 고백했다.
다만 홍중은 “지금은 감히 저희가 K팝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에이티즈에게는 올해가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는 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위기라는 단어는 저희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K팝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길을 닦아주시지 않았나. 이러한 환경 속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면서 위기를 맞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중의 답변을 경청하던 종호도 말을 보탰다. 종호는 “어느덧 햇수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연차가 쌓인 뒤 음악적 고민이 클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해외 투어를 통해 해소했고, 성장도 이뤄냈다”면서 “그렇기에 또 한 번의 투어를 마친 지금은 올해를 좋은 한 해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에 차 있다”고 밝혔다.
종호가 언급한 바대로 에이티즈는 해외 투어를 통해 성장 곡선을 그려온 팀이다. 2018년 10월 데뷔한 이들은 그간 월드 투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해외 팬덤을 견고히 쌓았고, 어느덧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달성하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여덟 멤버는 “다양한 무대로 ‘에이니티’(ATINY, 팬덤명)와 호흡하면서 또 한번의 신선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했고, 국가별로 선호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체크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도시의 에너지와 문화를 흡수하며 성장을 이뤄낸 에이티즈는 오는 4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새 앨범 발매 준비도 병행 중이다.
매 무대를 마지막처럼 임하는 투지와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으로서 여전히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간절함, 전 세계를 누비면서 무대를 통해 쌓은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 등을 팀의 강점으로 꼽은 에이티즈. 이들은 앞으로도 자신만들의 속도와 방향성, 소신을 잃지 않고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히트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저희의 플랜을 바꾸면서까지 대중성 있는 후크송을 제작하려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 저희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다보면, 언젠가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실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