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면 골절 수술 받는다…월드컵 벤투호 초비상(종합)

이지은 기자I 2022.11.03 09:13:31

2일 볼 경합 중 안면 부상…토트넘 3일 수술 공식화
월드컵까지 17일…'에이스' 이탈, 벤투호 대형 악재
재활 관련 추가 발표 예정…복귀 시점은 안갯속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안면 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둔 ‘벤투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이 지난 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와의 최종전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AP Photo/뉴시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은 전날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발생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4분 중원에서 공중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코에 출혈이 발생한 손흥민이 고통을 호소하며 쉽게 일어나지 못하자 그의 상태를 확인한 토트넘 의료진들은 더는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전반 27분 만에 교체돼 라커룸으로 향했다. 팀이 승리(2-1)를 거둔 뒤 동료들과 찍은 기념사진에는 코와 눈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모습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까지 불과 17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팀 전술의 핵심이자 선수단 ‘캡틴’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월드컵을 출발하는 ‘벤투호’는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정조준한 상태였다.

손흥민의 수술 후 몸 상태 및 재활 기간에 대해서는 구단의 추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경과가 좋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해도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안갯속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컨디션이라면 대표팀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2016~2017시즌부터 매 시즌 공식전에서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렸고, 2021~2022시즌에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국가대표로서는 A매치 104경기를 소화하며 35득점을 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총 3골을 터뜨렸다. 지난 대회에서는 전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젊은 선수들이 많은 현재 대표팀에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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