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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K팝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0일 빌보드 사이트에 게시될 최신 차트 맨 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월드뮤직 장르 음악으로도 처음이다. 빌보드는 미국 외의 지역에서 제작된 모든 음악을 ‘월드뮤직’으로 분류한다. K팝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모든 음악이 마찬가지다. 빌보드 내에 ‘월드뮤직 차트’도 따로 집계한다. 현지에서 비주류로 분류될 수 있는 앨범이 최초로 주류 시장의 1위를 기록한 것이다.
◇ 월드뮤직 장르 최초 ‘빌보드 200’ 정상 정복
방탄소년단은 이번 LOVE YOURSELF 轉 ‘Tear’로 기존 자신들의 ‘빌보드 200’ 기록도 깼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LOVE YOURSELF 承 ‘Her’로 ‘빌보드 200’ 7위에 랭크돼 당시 K팝 최고 기록을 세웠다. 투애니원, 원더걸스, 엑소, 소녀시대, 태양, 보아, 빅뱅, 지드래곤 등 그 동안 K팝 가수들의 ‘빌보드 200’ 도전사에서도 추월이 불가능한 기록이다.
칼군무로 대변되는 K팝 특유의 현란한 퍼포먼스와 무대 위 비주얼, 세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 등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소는 다양하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SNS를 통해 이뤄지는 대중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음악을 통한 공감대다. 방탄소년단은 신비주의가 아닌 소통의 힘으로 대중을 팬클럽 ‘아미’로 끌어들였다. 압박감과 불확실성 등 현실적 소재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국경을 초월하는 힘을 불어넣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K팝 가수 최초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소셜을 통한 소통의 힘을 확인시켰다.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빌보드 소셜 50 차트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SNS를 기반으로 인기를 수치화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선곡 횟수, 소셜 데이터 지수 등을 종합하고 5월1일부터 진행된 팬 투표까지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아미의 뒷받침으로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에서도 톱 스타로 꼽히는 다른 후보들을 제쳤다. 특히 미국 라디오 선곡 횟수는 아미의 힘을 드러내는 사례다.
◇ 美 라디오 진입장벽도 허문 소통의 힘
빌보드에 따르면 미국 라디오는 외국어로 된 노래에 거부감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싱글차트인 ‘빌보드 핫100’에서 2위에 그친 것도 라디오 선곡 횟수가 문제였다. 미국 아미들은 현지 라디오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헌신의 노력을 했다. 2016년 무렵 아미들 사이에서 ‘#GetBTSontheRadio(#BTS라디오진출시키자)’라는 SNS 해시태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7년 7월 BTSX50States 라는 미국 방탄 팬사이트 연합이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아미들 사이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컴백을 하면 “우리는 국내 차트만 신경쓰면 된다”는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유튜브와 해외 차트는 현지 팬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그런 아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앨범에 팬송인 ‘매직 숍’을 수록했다. 팬들이 마주하기 힘든 현실을 피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마술가게에서 주인인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건넨다는 내용이다. 방탄소년단은 또 이번 앨범 수록곡 중 ‘낙원’, ‘앙팡맨’을 통해서도 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 서로간 신뢰는 향후 더 높은 목표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국내에서 가진 LOVE YOURSELF 轉 ‘Tear’ 기자회견에서 이번 활동의 목표로 ‘빌보드 200’ 1위와 ‘빌보드 핫100’ 톱10 진입을 꼽았다. 이후 3일만에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 남은 하나의 목표는 언제 이뤄질지, 또 최종적인 목표 밝힌 ‘빌보드 핫100’ 1위와 스타디움 투어는 언제쯤 현실화가 될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작곡가 겸 음악프로듀서 방시혁이 발굴해 구성했다. EDM과 힙합, 흑인 음악을 조화시킨 멜로디에 젊음의 고민을 담은 가사 등으로 공감대를 높였다. 여기에 K팝 아이돌이 가진 역동성이 더해졌다. 방시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규제를 받지 않았다. 그들에게 자유를 줬고, 대신 내면의 소리를 내는 음악을 하자고 했다”라며 “선한 영향을 끼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