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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 출연자들이다. 각자 데뷔를 했고 이후 짧지 않은 기간이 흘렀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소 3년차부터 많게는 10년차까지다.
양지원은 지난 2008년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로 데뷔했으며 2012년부터 스피카 멤버로 활동했다. 앤씨아는 2013년 데뷔해 올해 벌써 5년차다. 의진이 속한 소나무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수지가 몸담았던 디아크는 2015년 데뷔를 했다.
연예인, 가수로 데뷔를 하기까지 많은 지망생들이 연습생 신분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쏟아붓는 노력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실력만 있다고 될 문제도 아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발탁이 되려면 그룹 콘셉트에 맞아야 하고 다른 멤버들과 음색도 어우러져야 하고 퍼포먼스 능력도 갖춰야 한다. 한창 준비를 하다가 소속사에서 경영상의 문제로 계획을 접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데뷔를 했고 나름 열심히 하며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 하지만 성과를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신인이다. 요즘처럼 신인들이 많을 때는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2분 출연하는 것도 감지덕지다. 그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신인들이 부지기수다. 갖고 있는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펼쳐보일 기회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많은 가수들 사이에 이름이 포함됐다고 해도 기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들에 밀려 신인들이 주목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어렵사리 데뷔를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10~20대. 이미 데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실력은 충분하다는 인정을 받은 것이지만 그 나이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더유닛’은 그런 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저도 데뷔 전 오디션에서 열몇차례 거절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제게 손을 내밀어준 게 (박)진영 형이었습니다. 그 때의 진영 형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내 노하우를 전하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가수 겸 배우 비는 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가진 자신의 새 미니앨범 음악감상회에서 ‘더유닛’에 출연자들의 멘토로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더유닛’뿐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제의를 그 동안 여러차례 거절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취지에 공감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더유닛’ 도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한번이라도 더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일 터다. 그런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더유닛’이 박수를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