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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철호가 3년여 전 겪은 불미스러운 논란 이후 느낀 것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8년여 만의 언론 인터뷰다. 21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은 그는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마음가짐으로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며 “작은 역할에도 감사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지금의 심경을 대신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철호는 지난 1월 26일 처음 방송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악역 민치형으로 출연 중이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임당(이영애 분)와 경쟁자 이겸(송승헌 분)에 맞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이다. 악역으로서 주인공에게 고난을 안기며 극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품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져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최철호는 “송승헌, 이영애와는 18년 전 영화 ‘카라’와 드라마 ‘애드버킷’이라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감회가 새롭더라”며 “좋은 기회를 주신 윤상호 감독께 감사해 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사임당’에 임하는 최철호의 각오는 남달랐다. 폭행 논란에 휘말리며 위기를 겪었던 그는 이번 작품으로 재기를 노린다. ‘욱’했던 과거의 성격은 버린 지 오래다. 그는 “과거에는 겸손함을 몰랐다”며 “촬영 현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제작진에 짜증을 내곤 했지만 이제는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이거 아니면 난 안된다’는 생각을 하니 짜증도 사라지더라”고 설명했다.
“‘사임당’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은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동안 주어지는 역할에 감사해 하며 열심히 하니 큰 역할을 주셨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배우지만 최선을 다했다. 캐릭터가 나이를 먹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4킬로 정도 체중을 불려 ‘나잇살’을 표현했습니다. 과거에는 없던 일입니다.”
‘사임당’은 총 30부로 기획했다. 지난 16일 16부가 방송한 것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민치형은 참수형을 당할 위기를 겪을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 최철호는 “아직 민치형이 사라질 단계는 아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악행을 극 중에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시청자에 기대를 당부했다.
최철호는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프로그램 ‘사돈끼리’에 출연하는 등 시청자에 살가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두 살 아들과 여덟 살 딸의 아버지인 그는 짬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볼링, 배드민턴, 실내 낚시를 즐기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딸이 ‘사임당’에 푹 빠져 아빠가 아닌 송승헌을 응원하고 있다”며 섭섭해하다가도 “아들이 연기에 관심을 보이는데 끼가 있다. 카메라 울렁증도 없더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차기작은 현재 검토 중이다. 최철호는 “여름이 오기 전에 다음 작품 소식을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정말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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