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OST도 대박을 터뜨렸다. 각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1월9일부터 15일까지 멜론 주간차트에서 1위도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였다. 이를 비롯해 톱10의 여섯 자리를 ‘도깨비’ OST가 차지했다. 톱100에는 11곡이 올랐다. 그 동안 발매 된 ‘도깨비’ OST 중 12번째인 로이킴과 김이지의 ‘헤븐’, 13번째 마마무의 ‘러브’가 각각 지난 14일과 15일 음원이 발매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과 데뷔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도깨비’에 가로막혔다는 하소연이 가요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신곡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 가장 최근의 멜론 주간차트 톱10에 아이돌 그룹은 빅뱅이 유일하다.
아이돌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들은 신곡을 발표할 때 다른 가수들의 음원 발표 시기도 감안해서 날짜를 잡는다. 대진운을 고려한다. 드라마 OST의 경우 언제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그 인기가 OST로 이어질지 종잡을 수 없다. 특히 ‘도깨비’ OST가 보여주고 있는 음원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기획사, 가수들에게도 말 그대로 ‘도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음원 사이트 지니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한 드라마 OST 스트리밍 톱100 차트에서도 ‘도깨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도깨비’ OST 파트1으로 엑소 찬열과 가수 펀치가 불러 지난해 12월3일 발매된 ‘스테이 위드 미’가 47위에 올랐다. 크러쉬 ‘뷰티풀’이 64위, 십센치 ‘내 눈에만 보여’와 라쎄 린드의 ‘허쉬’는 각각 78위와 79위에 랭크됐다. 1년치를 누적한 차트에 가장 최근의 음원들이 이름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재원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는 “‘도깨비’ OST의 인기는 영상 콘텐츠와 음악 콘텐츠가 합쳐 내는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드라마의 전개에 맞춰 내용과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내놓는 요즘 OST 음원발매 방식도 대중이 호응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