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 "박성현과 장타 대결? 바람부터 극복하고요"

조희찬 기자I 2016.09.01 06:00:00

오늘 '한화금융 클래식' 개막
한·미 비거리 1위 격돌 화재
장타·적응력 강점…LPGA 7승
열정적인 한국팬들 인상 깊더라

렉시 톰슨(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바람이 엄청나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렉시 톰슨(21·미국)이 혀를 내둘렀다.

톰슨은 1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파72·6518야드)에서 열리는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6(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참가를 앞두고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장타자’ 톰슨의 KLPGA 참가 소식에 박성현(23·넵스)과의 장타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톰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 1위(281.38야드), 박성현은 KLPGA 투어 장타 1위(265.03야드)다.

톰슨은 지난해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과 함께 장타 실력을 겨룬바 있다. 당시 드라이버샷을 마음껏 날릴 수 있었던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두 선수는 한 번씩 승패를 주고 받았다. 6번홀에선 톰슨이 5야드 정도 앞섰지만 7번홀에선 박성현이 10야드 정도 더 멀리 보냈다. 실질적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톰슨은 “박성현과 장타 대결에 항상 관심이 있는 건 잘 알고 있다(웃음)”며 “박성현은 대회장에서 수차례 마주쳤다. 공을 정확히 치는 능력(Ball striking)은 정상급이다. 그린 주변 플레이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톰슨은 그러나 “다만 이번 대회는 장타보다는 바람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코스에 바람이 엄청나다. 오늘 연습라운드도 5홀만 마치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고 전했다. 코스에 대해선 “바람을 제외하면 무난할 것 같다. 코스 길이도 긴 편이 아니다. 긴 파5홀이 있긴 하지만 공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톰슨의 엄살에도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이유는 또 있다. 만 21세의 톰슨이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장타와 함께 그의 ‘적응력’이다. LPGA 투어 통산 7승 중 4승(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하나은행 챔피언십·혼다 타일랜드) 이 미국 본토 밖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나왔다. 비결을 묻자 “특별한 건 없다(Nothing special). 비행기에서 도착하는 나라의 밤 시간에 맞춰 잠을 청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원래 적응을 잘한다”라며 웃었다.

톰슨은 적응력이 LPGA 투어에서 살아남는 필수요소라고 했다. 그는 “LPGA 투어는 몇 군데를 제외하면 코스가 어렵진 않다. 대신 여행 거리가 길다. 넓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열린다”며 “빠르게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다음 중요한 것이 퍼팅 능력이다. LPGA 선수들은 언제든지 낮은 점수를 낼 수 있다. 퍼팅을 잘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투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톰슨의 KLPGA 첫 나들이다. 매년 열리는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달리 KLPGA가 주관하고 국내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대회다. 전혀 다른 환경이다. 어색할 수 있다. 톰슨은 그러나 망설이지 않고 주최 측의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톰슨은 “한국에 오면 매번 한국 팬들의 골프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 비해) 정말 열정적이다. 지난해 우승할 때도 인상적인 응원을 받았다. 나 역시 이를 즐겼다”고 말한 뒤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다. 특히 “불고기(Korean barbecue)를 좋아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렉시 톰슨(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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