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왕국 JTBC]④이동희 CP "'냉부해' '썰전' 성공 포인트는 '사람'"

이정현 기자I 2016.07.07 07:00:00
이동희 CP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는 예능 왕국이다. 신생이라는 한계를 딛고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썰전’ 등 히트작을 내놓았다. ‘슈가맨’ ‘아는 형님’ 등 후속 성공작도 나온다. 창조성에 있어서는 지상파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나온다. 올해 초, 이들은 개국 5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제 절반이 지났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은 어디까지 왔을까. 예능국을 책임지고 있는 여운혁 국장과 다섯명의 CP에게 JTBC 예능프로그램의 현재를 물었다.<편집자주>

<싣는 순서>

①여운혁 국장 “이제 겨우 한숨 돌렸다”

②임정아 CP “PD는 집착해서 망한다”

③조승욱 CP “어설프게 만들거면 안 만드는 게 낫다”

④이동희 CP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⑤윤현준 CP “‘차이’ 말고 ‘공감’ 노려라”

⑥성치경 CP “예능은 도박, 먹히는 ‘포인트’에 걸어라”

이동희 CP는 날카로운 칼과 독한 혀를 가졌다. ‘냉장고를 부탁해’와 ‘쿡가대표’, ‘썰전’ 등 JTBC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앞의 두 작품은 쿡방 열기를 불러일으켰고 후자는 총선 바람을 타고 성공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자리 잡았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더라.” 이동희 CP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이 성공한 것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쿡방의 중심이 된 셰프도 사람이고 ‘썰전’의 새로운 ‘혀’가 된 패널도 사람이다. 결국 예능프로그램은 사람을 어떻게 섭외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예능을 만드는 것도, 출연하는 것도 사람이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숙명은 새로운 사람을 누가 먼저 어떻게 찾느냐죠. 어떤 때는 과감한 용기도 있어야 하고요. 정답은 없으나 결국 그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와 ‘썰전’은 동시에 위기를 겪었다. 전자는 MC인 정형돈이 건강문제로 하차했으며 후자 역시 총선과 맞물려 주요 패널이 자리를 비웠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일일MC체제를 거쳐 안정환에게 안방을 내줬다. 후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를 섭외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졌다.

이동희 CP는 예능프로그램을 야구에 비교했다. “타석에 나설 때마다 홈런을 치는 사람은 없다”라며 “가끔 헛스윙도 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타석에 나서고, 평소에 스윙 연습을 많이 해본 사람이 홈런타자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예능프로그램은 특정 PD의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것이라고도 했다. “1번이 아웃되면 2번 타자가 역할을 해주면 된다”며 유연한 사고를 후배 PD들에게 요구했다.

프로그램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CP는 “현재 후배 PD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라며 “논의하고 있는 프로그램 기획서가 많아 무엇이 론칭할지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물건’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실험적이기보다는 보편적으로 접근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채널 시대에 마니아층이 강한 프로그램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죠. 다음 예능 트렌드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예능은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것은 신기하거나 독특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에요. 예능PD에게 필요한 것은 멀리 내다보는 능력이 아니 가까이 있는 것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관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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