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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육룡이나르샤]①'육룡이' 성공 이끈 여섯마리 용

이정현 기자I 2016.03.23 07:00:00
육룡이 나르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SBS 대하 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22일을 끝으로 종영됐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됐다. 실존하는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 무협 등이 가미된 퓨전극이다. 국내에서 사극이 프리퀄 형식을 띠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험적인 성향이 강했다. 고려말에서 시작해 조선이 건국되는 격변기를 다뤘다.

‘육룡이 나르샤’라는 제목은 조선 세종 때 지은 악장인 용비어천가의 1장 첫 구절에서 따왔다. 드라마 제목이 말하는 여섯 마리 용은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분이, 무휼 등 조선 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섯 인물을 말한다. 각각 천호진,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이 출연했는데 방송 전 영화 ‘어벤져스’와 비교될 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이었다.

△첫 번째 용 ‘창시자’ 천호진

배우 천호진은 고려의 무인이자 조선의 건국자인 이성계를 연기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를 연기했는데 묵직한 존재감이 극 전반에 녹았다. 이방원이 왕자의 난으로 정도전과 세자 이방석 등을 죽인 것에 크게 분노했는데 산발을 한 채 노려보는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다만 왕이 된 이후 정도전과 이방원의 갈등에 가려 존재감이 희미해 져 일부 시청자의 아쉬움을 샀다.

△두 번째 용 ‘설계자’ 김명민

배우 김명민은 2004년 방송된 KBS 사극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사극 출연작이 없었는데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10년여 만에 컴백했다. 극 중 정도전을 연기했는데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 조선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성혁명파의 실질적인 리더인 만큼 강렬한 연기로 ‘육룡이 나르샤’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47회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도 임팩트가 강했다.

△세 번째 용 ‘대왕’ 유아인

배우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인시대’를 열었고 ‘육룡이 나르샤’로 방점을 찍었다.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을 연기했는데 과감하고 때로는 잔인한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여 ‘킬방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대급 이방원’이라는 ‘용의 눈물’의 유동근에 비견할 만하다는 평가다.

육룡이 나르샤
△네 번째 용 ‘삼한제일검’ 변요한

변요한은 길태미를 꺾고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를 연기했다. 정도전의 호위무사로서 조선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풀어헤친 머리로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였는데 전작인 ‘미생’의 캐릭터 한석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거친 남성미로 여성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방지 캐릭터는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등장한다. 우현이 연기했다.

△다섯 번째 용 ‘민초의 리더’ 신세경

배우 신세경은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함께 쓴 사극 세 편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선덕여왕’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했으며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임 나르샤’에서는 주연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백성으로 구성된 정보 조직의 수장인 분이로 출연해 조선을 건국하려는 정도전과 이방원에게 도움을 줬다. 변요한이 연기한 이방지, 윤균상이 연기한 무휼과 함께 실존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여섯 번째 용 ‘조선제일검’ 윤균상

배우 윤균상은 이방원의 호위무사인 무휼을 연기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조진웅이 연기한 바 있다. 윤균상은 ‘육룡이 나르샤’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첫 방송 당시 신인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업계 블루칩이 됐다. 드라마는 무휼의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힘만 센 떠돌이에서 조선제일검이 됐다. “무사 무휼”을 외치며 적진에 뛰어드는 과감함, 때로는 어수룩해 보이는 유쾌함이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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