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무비]주원 vs 강동원, '그놈'과 '사제'의 역대급 시너지③

강민정 기자I 2015.11.06 07:40:00
주원 강동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11월이다. 비수기에 힘들었던 극장가도 활력을 찾고 있다.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5일 개봉됐다. 당일 예매율이 이른 오전부터 40%를 넘겼다. 지난달 28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와 관객 경쟁을 벌인다. 이주의 ‘핫 무비(Hot Movie)’, ‘그놈이다’‘검은 사제들’의 닮은 듯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두 영화의 맞개봉은 배우들의 경쟁 구도로 더욱 흥미롭다. ‘그놈이다’의 주원과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얘기다. 주원은 데뷔 초부터 ‘강동원 닮은꼴’로 주목을 받았다. 강동원이 작품 활동에 뜸했던 반면 주원은 활발한 행보로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주원을 ‘보급형 강동원’이라 우스갯소리로 표현한 이유다. 이제 강동원도 ‘보급형’이 됐다. 지난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검은 사제들’로 컴백해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까지 내년이 빠듯하다.

두 ‘보급형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원은 ‘그놈이다’로 또 성장했다. “30대와 군입대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다”던 그는 처음 접하는 공포 스릴러 장르로 승부수를 띄웠다. “나에게 이런 장르물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났다”던 그는 여동생 잃은 오빠의 분노와 범인을 잡으려는 처절함에 사로잡힌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도전했다는 사투리 연기도 어색함이 없었다. 3개월을 연습생 시절로 돌아간 듯 사투리 연기에 집중 투자한 결과 첫 대본 리딩에서 전(全) 스태프의 박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전언. 관객 역시 그의 능수능란한 대사 구사력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주원은 극중 몇벌 되지 않는 옷을 입는다. 3벌 뿐이다. 멋스럽지도 않다. 얼굴엔 ‘못생김’을 일부러 묻혔다. 주원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관객에게 설명하는 힘이 가장 크니까 장우의 외적인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면서 “살을 빼다가 어느 순간 거울을 봤는데 이건 내가 생각한 장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 다시 살을 찌우고, 운동도 많이 하고 먹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어촌에서 모진 바람 맞으며 궂은 일을 하는 장우의 삶을 비주얼로도 표현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컸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 교칙을 밥먹듯이 어기는 신학생 최부제를 연기했다. ‘늑대는 유혹’ 이후 연기가 비주얼을 못 따라간다는 아쉬운 말을 들었다. ‘검은 사제들’은 달랐다는 분위기다. “배우 인생을 멀리 봤을 때 외모가 얼마나 큰 생명력을 줄지 의문”이라는 강동원의 생각은 ‘검은 사제들’로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강동원의 비주얼은 ‘검은 사제들’에서도 빛이 난다. ‘늑대의 유혹’을 비롯해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임하는 작품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던 그는 사제복도 맞춤형으로 소화했다. 외면만 닮은 게 아니다. 극중 최부제의 학창 시절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도 강동원과 닮은 구석이 있다.

강동원은 “최부제 같지는 않지만 나 역시 두려움이 있다”며 “연기를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얼굴이 알려져 있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살아갈 수는 있을까, 그런 생각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을 못하는 게 나한테는 가장 무서운 일이다”며 “그래도 십몇 년 지나니까 나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두려움을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을 통해 구원을 얻는 ‘검은 사제들’ 속 메시지가 강동원의 삶 자체와 맞닿는 부분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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