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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하차 선언’까지 무려 34일이 걸렸다. 한 방송관계자는 “맹기용 셰프가 출연할 때마다 논란에 휩싸이는 마당에 출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놀랐다”라며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논란인데 시청자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것이 일을 키웠다”고 말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셰프들이 로테이션되는 만큼 ‘하차’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맹기용 셰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진 하차합니다”라며 “저로 인해 좋아하셨던 프로그램에 실망하신 분들에게 죄송했다는 말을 먼저 전합니다”고 남겼다. 자신을 아낀 이들과 제작진, 함께 출연한 셰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맹기용 셰프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은 방송 이전부터 반응이 싸늘했다. 시청자들은 그의 짧은 경력을 문제 삼으며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외모로 뽑은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맹셰프에게 자리를 내준 박준우 셰프가 SNS에 남긴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는 말은 음모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JTBC는 맹기용 출연을 강행했다.
부작용은 첫 방송부터 나왔다. 맹기용 셰프는 꽁치 통조림을 이용한 ‘맹모닝’ 샌드위치를 선보였으나 비린 맛을 잡지 못해 논란에 휘말렸다. 이른바 자질 논란에 불을 당긴 것이다. 두 번째 출연 방송에서는 ‘이롤슈가’로 김풍 셰프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제작진의 사족이 문제가 됐다. 꽁치 논란 이후 촬영한 미공개 영상을 방송한 것인데 이때부터 ‘맹기용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 의견이 나왔다. 세 번째 출연 당시 선보인 오징어를 이용한 소시지 요리 ‘오시지’는 맛에 관해서는 호평을 자아냈으나 한 유명 요리 블로거의 레시피와 유사하다고 지적받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월요일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은 5%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제작진은 가장 중요한 시청자 의견을 외면했고 ‘맹기용 논란’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도 상처 입었고 맹 셰프도 불명예 하차했다. ‘불통’은 씁쓸한 결과를 남긴다는 교훈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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