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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번개’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가 육상 200m의 올림픽 정식종목 제외 조짐에 세계신기록 달성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육상 200m 등 5개 종목의 향후 올림픽 정식종목 제외 가능성을 점치자 발끈하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해 해당 종목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육상계는 들썩이고 있다. 볼트의 신기록 달성은 곧 인간 한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볼트는 100m에서 9초58, 200m에서 19초19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00m 9초50, 200m 19초는 ‘마의 장벽’으로 불린다. 이는 인간의 신체가 구현할 수 있는 빠른 속도의 한계치로 분석되고 있다.
100m 인간 한계 9초48...볼트와 0.1초차
인간의 100m 기록 한계는 9초48로 알려져있다. 지난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마크 데니 교수는 ‘생물학 연구저널’에서 100m 남자 육상기록 한계선을 9초48로 추정했다.
남자 100m 기록은 지난 1960년 당시 서독의 아르민 해리가 10초벽을 무너뜨린 이후 45년간 꾸준히 단축돼왔다. 1년에 대략 0.01초씩 줄어든 셈이다. 데니 교수는 9초48의 육상기록이 나오려면 풍속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속 0.23m의 바람을 등에 업고 달릴 때 이 같은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최근 볼트가 신기록 달성을 언급한 부분은 200m 종목이다. 하지만 100m 신기록 달성 여부는 여전히 육상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볼트가 당장 100m 한계 기록에 다가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는 보폭(최대 244cm)을 넓히고 걸음수를 줄이는 스트라이드 주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속도를 높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스타트에 단점이 있다. 그의 스타트는 현시대 경쟁자들의 스타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래는 더 쳐졌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순발력이 월등했던 ‘육상의 신’ 칼 루이스보다는 뒤쳐지고 있다. 역대 가장 빠른 스타트를 보인 선수 중 한 명인 루이스와 같은 수준의 스타트를 보이고, 데니 교수의 말처럼 풍속의 힘을 빌려야 기록 달성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볼트가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의 몸 상태와 더 빨라진 스타트, 풍속까지 갖춰졌을 때 비로소 마의 기록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본인의 능력만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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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200m 19초 미만, 마이클 존슨은 ‘낙관’
데니 교수는 남자 200m 기록이 18초63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볼트의 현 기록보다 0.46초나 빠른 기록이다.
하지만 볼트가 공언한 기록은 19초다. 볼트의 주종목이 200m인데다, 200m가 스타트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1990년대 육상계를 지배한 마이클 존슨도 볼트가 200m 19초 미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서 예상했다. 지난해 3월 존슨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볼트가 기술적으로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19초 미만 기록은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존슨은 볼트와 달리 업라이트 쇼트피치(허리를 곧추세운 채 좁은 보폭으로 질주) 주법으로 세계 육상계를 평정한 바 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를 동시 석권했다. 당시 만 29세이던 존슨은 200m에서 19초32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짧았던 존슨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주법을 갈고 닦아 세계신기록을 썼다. 볼트도 장신의 장점을 살린 스트라이드 주법으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반에 가속도가 유지되는 볼트의 레이스 패턴을 고려할 때 그는 100m보단 200m 신기록을 더 빠른시일 내에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볼트는 올해 만 28세다. 존슨 등의 전례를 살펴봤을 때 아무리 뛰어난 육상스타라도 30세부터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볼트가 앞으로 몇 년 내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마의 장벽인 200m 19초 돌파는 다시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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