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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이 수세에 몰린 윤여정을 위해 가족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가족들을 설득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혼을 마음먹은 윤여정에게 가족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아들 이서진이 편을 들고 나서며 안방극장에 뜨끈한 감동을 전했던 셈이다.
극 중 장소심(윤여정)은 이혼의사를 밝힌 이후 자신의 결정을 반대하는 가족들에 맞서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상태.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강동석(이서진)은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이혼 소송, 준비하겠습니다”는 폭탄선언을 날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동탁(류승수), 강동희(옥택연)의 반발은 물론 극도로 분노한 강태섭(김영철)의 고함에도 동석은 “나는 어머닐 돕기로 했고, 어머닐 괴롭히거나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가만 안 둬!”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강쌍호(김광규), 강쌍식(김상호) 역시 출근하는 동석을 가로막고 책망하기 시작한 상황. 막무가내로 몰아세우는 두 삼촌의 성화에 동석이 자리를 피하자 울컥한 쌍식이 매서운 주먹을 날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동석은 쌍식의 불같은 태도에도 담담히 “어머니 이혼을 막겠다는 이유가 아버지나 삼촌들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어머니의 행복만을 위해서 이러시는 거라면 제가 접겠습니다”고 제안해 쌍호와 쌍식을 당황케 했다. 내심 어머니처럼 여기던 소심 없이 살수 없기에 반대표를 던졌던 쌍호와 쌍식은 동석의 말에 쉽게 답할 수 없었던 것.
특히 동희를 찾아간 동석은 쌀쌀맞게 구는 동희에게 “나도 그냥 어머니 이혼 반대해 버릴까?”라고 말문을 연데 이어, “어머닐 우리 옆에 잡아 두고 싶은 마음, 너보다도 삼촌들보다도 내가 몇 천 배는 더 간절하다면 믿을래?”라며 들끓는 진심을 토로했다. 동석은 “집 떠나서 15년을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살았어. 이제 겨우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데, 어머닐 사랑한다는 말을 난 이제 겨우 해 볼 용기가 생겼는데”라며 “날 좀 설득해줘. 어머니가 어떤 비명을 지르시든 말든 무시하라고”라고 절절한 속내를 털어놔 동희를 심란하게 했다.
또한 동석은 자신을 설득하러 온 태섭의 마음마저 바꾸려 시도했다. 태섭이 “나는 은자 갈 데가 없다! 느그뜰이 아직 내 미워하는 것도, 아직 내 용서 못 하고 있는 것도 다 아는데, 느그 엄마가 이혼을 해가 이 집을 나가도, 나는 절대 이 집 안 나갈거다!”라고 호소했던 터. 하지만 동석은 “어머니 떠나시면. 어머니 몫까지 아버지께 제가 잘 하겠습니다. 이혼 도장, 찍어주십시오”라며 끝까지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윤여정을 위한 이서진의 노력이 사랑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훈훈했다”, “동석이 식구들한테 구박 받으면서까지 소심 지키려는 것 보니 눈가가 촉촉해지더라고요. 식구들이 열만 내지 말고 이성적으로 굴었으면 좋겠네요”, “동석이가 하는 말마다 다 옳네요. 진짜 다들 누굴 위해서 소심을 잡는 건지. 아무도 소심의 인생은 생각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47회 분은 시청률 2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주말극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