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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는 지난해 KBS 편성이 고려됐지만 내외부적인 문제에 부딪혀 시기를 미룬 작품이었다. 순조롭지 못한 과정이 결과에 반영되는 전례가 있던 터라 ‘감격시대’ 역시 기대가 반감된 상황에서 전파를 탔다.
기대가 크지 않아 실망도 크지 않은 논리와는 별개로 ‘감격시대’는 자체 콘텐츠가 갖는 경쟁력을 방송 첫주부터 풀어냈다.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에 ‘한류스타’라 불리는 김현중이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이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그림이 될까 우려도 됐지만 ‘감격시대’는 그만의 강점을 내보이는데 성급하지 않았다. 방송 첫주, 화려한 볼거리로 초반 7분여 간 시선을 사로잡은 뒤 등장인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감격시대’의 아역배우들이었다. 김현중이 맡은 신정태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곽동연과 임수향이 맡은 가야 역의 어린 시절을 소화하고 있는 주다영이 그 주역이다. 세월의 흐름까지 짐작될 만한 아역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싱크로율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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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담긴 궁금증을 자극하는 건 가야 역할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정태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애틋한 감정까지 생겨난 가야가 어른이 돼선 왜 서로 다른 노선에 서게 됐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있는 주다영 역시 임수향과 닮은 외모로 시선을 뺏었다. ‘브이(V)’ 라인 턱선에 오똑한 콧날,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눈매에 도톰한 입술, 흰 피부 등 외관상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감격시대’의 스토리라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2003년 MBC ‘대장금’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추노’, ‘거상 김만덕’, ‘신들의 만찬’, ‘홀리랜드’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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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탄탄한 시나리오에 반드시 필요한 게 등장인물의 과거 이야기였다”며 “아역 배우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감격시대’ 역시 곽동연, 주다영 같은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큰 역량을 발휘해준 덕에 초반 큰 호평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첫회부터 장황하게 풀어내기 시작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무엇보다 외모적으로 매우 닮은 아역과 성인 배우들의 비주얼이 몰입도를 높였다”면서 “앞으로도 기대하고 볼 만한 포인트가 많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감격시대’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스케일 큰 공간 내에 당시 젊은이들이 보여준 사랑과 우정을 들여다본 감정 느와르 액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손병호, 김갑수, 조달환, 양익준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조화가 어우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