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올림픽 2연패' 황경선, 태권도 역사 새로 쓰다

올림픽 2연패가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황경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태권도의 지존’ 황경선(26.고양시청)이 한국 태권도 역사를 다시 썼다.

황경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이하급에서 터키의 누르 타타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2-5로 꺾고 값진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경선 개인은 물론 한국 태권도에도 큰 의미가 있는 금메달이었다. 황경선은 이번 금메달로 한국 태권도 선수로서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선수가 됐다. 아울러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위업도 이뤘다.

황경선이 올림픽 무대에 처음 노크했던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이었다, 당시 ‘고교생 태권소녀’로 주목받으며 올림픽에 출전한 황경선은 첫 판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1회전에서 200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중국 선수에게 덜미를 잡힌 것. 결국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경선에게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불태우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황경선의 기량은 더욱 무르익었고 이 체급의 최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그토록 바랐던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8강에서 무릎을 다쳐 걷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투혼으로 극복했다. 4년 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는 귀중한 금메달이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도 황경선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데 이어 국내선발전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최종평가전에서 힘겹게 대표 자리를 따내면서 우여곡절 끝에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런던올림픽에선 모든 것이 순탄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선 너무 어려 경험이 없었고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땄지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런던에선 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모든 경기를 압도했다.

런던올림픽에선 운도 따랐다. 황경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세계랭킹 1위 세함 엘사왈라(이집트)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경선을 이겼던 세라 스티븐슨(영국)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결국 황경선은 큰 고비 없이 무난히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고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터키 선수를 제압하고 완벽한 금메달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