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키vsH.O.Tvs신화, 1세대 아이돌의 明과 暗

김은구 기자I 2012.04.03 08:49:06
▲ 젝스키스 강성훈과 H.O.T, 신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3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1세대 아이돌그룹들의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 강성훈이 최근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강성훈은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의 멤버였다. 2000년 젝스키스 해체 후 솔로가수로 활동해온 강성훈은 2004년 앨범 발매 이후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2005년 병역 대체 복무를 시작했지만 2007년 부실 복무 사실이 드러나 재복무가 결정돼 구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최근 연이은 사기사건에 연루된 소식만 전해지다 결국 구속 수감됐다.

아이돌그룹은 2011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인기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K팝의 중심이다. 1990년대 말 데뷔해 이제 모두 30대에 접어든 1세대 아이돌그룹들은 그 주춧돌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고 활동 당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현재까지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성훈의 행보는 KBS2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서 인기를 얻고 3인조 클로버를 결성해 활동한 은지원, 제이워크로 활동을 이어온 장수원, 김재덕과는 대조적이다. 역시 젝스키스 멤버였던 고지용은 해체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재진은 솔로활동을 하다 병역 특례 근무를 시작했지만 비지정 업무라는 이유로 재입대했다. 그러나 군무이탈로 군사재판을 받았고 제대 후 음주 교통사고를 내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젝스키스보다 앞서 데뷔한 H.O.T는 막내 이재원이 군 제대 후 연예계 복귀를 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멤버들은 활동을 하고 있다. 토니안은 현재 직접 프로듀싱한 남성 5인조 스매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복, 음식점 체인 등이 성공하면서 사업가로도 입지를 다졌다. 문희준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우혁은 솔로가수 활동과 함께 최근 중국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강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았고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H.O.T 시절만큼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아니다. H.O.T의 재결합설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될 정도로 팬들은 이들이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지만 아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아이돌그룹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30일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2AM은 “신화같은 그룹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14년차인 신화는 멤버들이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4년 만에 10집으로 컴백했다.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컴백에 맞춰 멤버 전원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멤버 개개인도 솔로가수, 연기자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리더 에릭과 막내 앤디는 각각 스텔라와 틴탑을 프로듀싱해 제작자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신화의 변함없는 활동과 인기는 멤버들이 흩어지지 않고 신화 활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화는 소속사를 옮길 때도 함께 행동했고 현재는 소속사가 각각이지만 신화 활동을 위해 에릭이 대표를 맡아 신화컴퍼니를 설립하기도 했다.

에릭의 소속사인 탑클래스 최병민 대표는 “그룹활동에 중심을 두고 개별활동을 적절히 조절해온 게 신화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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