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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이 올 시즌 전격 영입한 이적생 4인방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2000년 이후 10년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서울은 7일 오후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감독 왕선재)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20승(2무6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승점 62점을 쌓아올려 제주유나이티드(감독 박경훈, 59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서울은 오는 12월1일과 5일에 열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상대팀과 달리 홈&어웨이 2경기만을 소화하는 데다, 우승팀이 가려지는 챔피언결정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두루 유리하다.
'만년 우승후보'로 손꼽히면서도 정상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서울이 올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팀 개편 노력이 있었다. 특히나 최태욱, 하대성, 현영민, 최효진 등 무게감 있는 이적생들을 받아들인 것이 큰 힘이 됐다.
이적생 4인방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전소속팀에서 우승을 이끌어 본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날개 미드필더 최태욱과 중앙미드필더 하대성은 지난 시즌 전북현대의 K리그 정상 정복을 견인한 멤버들이다. 좌측면수비수 현영민은 울산현대 소속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주장 역할을 맡아 시상대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포항스틸러스에서 이적한 우측면수비수 최효진의 발자취는 더욱 화려하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K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AFC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에 기여했다. 아시아클럽대항전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FIFA클럽월드컵에서 포항을 3위에 올려놓은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력이다.
이적생 4인방은 서울에 '경험'이라는 신무기를 추가 장착했다. 이전까지 서울은 패기와 자신감을 앞세우는 팀이었지만, 뉴페이스들의 가세와 함께 '노련미'가 보강됐다. 중요한 승부처를 만나거나 상대가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펼칠 때면 쉽게 흔들리곤 하던 '젊은 팀' 특유의 약점이 올 시즌 들어 사라졌다.
'투혼'이 살아난 점 또한 이적생 4인방의 공로다. 네 선수는 모두 수준급 경기력을 갖춘 인물들이자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악바리들이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면 기어이 다시 빼앗아내는 열정과 근성을 지녔다. 이와 관련해 한웅수 FC서울 단장은 올 시즌 초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가세한 이적생들은 0-3으로 지고 있는 후반40분에도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이라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다. 4인방은 올 시즌 나란히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효진이 32경기(3골4도움)를 소화했고 현영민(1골5도움)과 하대성(8골3도움)이 나란히 31경기에 나섰다. 4인방 중 유일하게 시즌 도중 이적한 최태욱 또한 29경기서 8골8도움(전북 시절 포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각자 포지션별 구심점 역할을 소화하며 선보인 꾸준함은 기존의 젊은 서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줬고, 서울이 한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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