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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인데 아이 태어난 후 2개월 만에 입대해 아버지 노릇을 잘 못했다. 두 달에 한 번 초록색 옷 입은 사람이 집에 와서 아이가 놀라 많이 울었다. 이제는 아빠임을 각인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2)가 11일 오전 서울 용산동 국방부에서 2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했다.
그는 이날 국방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후임병인 토니 안, 김재원, 노유민 등의 축하를 받으며 전역 신고를 마치고 국방부의 정문을 나섰다.
싸이는 "남들 다하는 것 유난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하지만 진짜 꿈 같고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제대 소감을 전한 뒤 환한 웃음으로 국방부 앞에서 대기중이던 취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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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싸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아이가 가장 보고 싶다. 아내 전역하니 앞으로 잘하라고 하더라.(웃음)
-어제(10일) 강원도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는데 소감은?
▲제대하기 일주일 전부터 얼떨떨하더라. 진짜 꿈 같다는 생각 뿐이다.
-군에서 라디오 DJ를 맡으며 전우들의 고민 상담을 잘해줬다고 하는데?
▲ 띠동갑도 있고 나이차가 많이 나다보니 이미 제가 겪었던 고민들을 하고 있어 좀 편하게 말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음반은 언제 나오나?
▲요즘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안다. 싱글과 미니 음반도 많이 나오지만 토막내서 음반 발매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내야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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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희 연예인들은 대부분 나이가 차서 군에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양동근, 김재원 등 대부분이 워낙 건강한 친구들이니 잘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토 일병'(토니 안)을 대표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전역하는 동시에 전군 최고령 병사가 됐다. '토 일병'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겪는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사업을 해서 그런지 능수능란하게 잘 대처하더라.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집밥이다.
-제대 후 첫 무대으로 김장훈 공연에 게스트로 선다는데?
▲(김)장훈이형이 너무 감사했다. 방송가에 태진아, 송대관 이후 두번째 라이벌이 김장훈과 싸이라는데...(웃음). 게스트에 대한 것은 처음부터 약속 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음악으로 먼저 인사드리고 싶다. '무릎팍도사'는 피하고 싶다.(웃음)
-쌍둥이 아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예나야 예린아, 올 해 국군의 날이되면 너희가 두 돌이 된다. 아빠를 집에서 보겠지만 TV를 통해서 혹은 무대 위에서 보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너희들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난 2년 동안 속으로 '참 많은 일을 겪는구나'란 생각도 했고 사람으로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 군대 와서 만난 선임병 후임병은 물론 잘 기다려준 아내와 팬 분들, 지금은 세상이 너무 고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분들이 군대를 두 번 갔다왔다고 말씀하시는데 훈련소를 두 번 간거지 군복무는 한 번 한 것이다. 그동안 군 속에서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배우는 것도 많았다 두번의 훈련소를 통해 얻었던 것은 '나는 살 안 빠지는 구나'였다. 앞으로 건강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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