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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구혜선 "서민은 오기와 끈기 없으면 시체"...통쾌한 세태 풍자

김은구 기자I 2009.01.06 09:28:15
▲ KBS 2TV '꽃보다 남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대한민국 서민은 오기와 끈기 없으면 시체다. 이거 왜이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첫회에 여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가 내뱉은 대사다.

이 대사가 나올 때 드라마의 상황을 살펴보면 상류만을 위한 사회를 향한 소시민의 가슴을 후련해지게 하는 한마디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극중 부잣집 자녀들만 다니는 신화고교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명문가 2세 꽃미남 4인방 F4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금잔디의 꿋꿋한 외침이 통쾌함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5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 첫회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다 상류사회에 대한 판타지가 혼합돼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이 많았다.

헬기를 타고 등교를 하는 세계적인 재벌그룹 2세이자 F4의 리더 구준표(이민호 분), F4의 레드카드에 학생 한 명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학생들, 괴롭힘을 받다 건물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희희낙락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모습, 신화고교로 전학하라는 제의를 부모가 수락한 뒤 어떤 절차도 없이 다음 날부터 학교를 옮기는 금잔디 등등.

그러면서 서민층을 격하하는 듯한 장면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학생의 자살기도 사건이 알려지며 신화고교의 모그룹인 신화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준표의 모친이자 신화그룹 총수인 강희수(이혜영 분)는 “여론이 왜 무서운 줄 알아요? 무식하기 때문이에요”라며 서민층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신화고 전학 제의에 방방 뛰면서 기뻐하는 금잔디의 가족들, 학교에서 딸이 부잣집 아들을 만나 시집가기를 원하는 잔디의 모친(임예진 분) 등은 서민층을 우스꽝스럽게 비치게 했다.

하지만 금잔디는 장녀로서 가족들의 의견에는 마지못해 따르지만 신화고에서 사귄 첫 친구가 넘어지며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구준표의 신발에 묻혔다는 이유로 위협을 받자 “돈은 네가 벌었느냐”며 대신 대드는 등 서민층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줬다.

물론 ‘꽃보다 남자’가 이날 첫회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제작진이 등장인물들의 특정적인 성격을 각인시켰을 수도 있다. 더구나 금잔디와 F4의 구준표, 윤지후(김현중 분)가 삼각멜로를 엮어가는 만큼 향후 캐릭터의 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가 첫회에서 세태 풍자라는 또 다른 재미로 기대감을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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