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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 현장출동③]강호동이 말하는 '최강 MC 라이벌' 유재석

양승준 기자I 2008.11.02 12:04:07
▲ 개그맨 강호동과 유재석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어딜 가나 그 놈의 재석이가 따라다닌다"

이 시대 예능프로그램 최고 MC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10년 넘게 각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짓궂은 운명에 놓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MC를 맡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 남자들끼리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1년 전부터 경쟁구도를 이어온 데 이어 이제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유재석의 SBS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이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강호동은 진행자로서의 유재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또 강호동·유재석 두 사람 모두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본 적이 있는 ‘1박2일’ 멤버들이 보는 두 사람은?

취재진은 지난 10월31일 강원도 인제 내린천 인근에서 열린 ‘1박2일’ ‘제2회 혹한기 대비 캠프’ 촬영현장을 찾았다. 당시 '1박2일' 멤버들은 산 중턱에 손수 비닐하우스 집을 지어 놓고 카레밥을 직접 요리해 먹고 있는 상태였다. 멤버들은 제작진과의 게임에서 져 벌칙으로 숟가락 없이 '손'으로 카레밥을 먹는, 말 그대로 '야생'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때 제작진이 출연진들에게 긴급 제안 한 마디를 건냈다.
 
"이날 '1박2일' 촬영장에 함께 오신 기자분들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받는 멤버에게 숟가락을 드리겠습니다."
 
제작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멤버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감돌았다.  

기자들은 질문의 대상자로 가장 먼저 지목된 이는 다름 아닌 강호동. 제작진에게 숟가락을 얻어 '문명인'답게 한 끼 밥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이다. 강호동은  '으하하하~' 특유의 웃음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하지만 강호동이 받은 첫 질문은 대답하기 곤란한 유재석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 강호동은 상기된 얼굴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호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과의 비교 자체만으로 영광”이라며 “저는 부족한만큼 노력할 뿐”이라는 말로 유재석과의 비교에 웃으며 말을 아꼈다.

“‘엑스맨’과 ‘쿵쿵타’에서 호흡을 맞추며 (유)재석이에게 많이 배웠고 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은 강호동은 “유재석은 뭐하나 흠 잡을 데 없는 훌륭한 MC다. 정말 아름다운 청년 아니 유부남이다”며 유재석을 칭찬했다.

그렇다면 그런 유재석과 비교해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쑥스러워 하며 답을 망설인 강호동은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 내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진행에 임한다”며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그날 컨디션이 좋은 사람들이 보인다. (재석이처럼) 출연진 모두를 다 배려하지는 못하더라도 또 혹은 밸런스를 맞추진 못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서 그 사람을 확실히 밀어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재석 같이 훌륭한 경쟁자가 있어 더 자극을 받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MC몽은 “(유)재석이 형은 후배를 많이 챙겨주고 받쳐주고 또 게스트들이 날리는 ‘썩은 멘트’도 잡아주는데 (강)호동이 형은 절대 그렇지 않고 그냥 칼 같이 잘라버린다”며 “그런데 나는 재석이 형이 너무 잘해주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 나는 누가 오히려 적당히 짓밟아줘야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친 파도에 좋은 뱃사공이 나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고 재치있게 둘을 비교해 주위를 감탄케 했다.

인터뷰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할 때마다 유재석과의 비교에 부담이 됐는지 강호동은 “어딜 가나 ‘그 놈의 재석이’가 따라다닌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이 내 생활 신조다. 지난 일들에 대한 비교 보다는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강호동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형, 그건(‘어제보다 오늘 더’) (김)종국이 형, 노래 제목이잖아요”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강호동은 물론 ‘1박2일’ 촬영 스태프와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또 은지원은 "(강)호동이 형, 그냥 질문 안 받고 숟가락 물리고 싶겠다"며 "저 봐. 밥도 못 먹고 있잖아"라고 눙을 쳐 다시 한번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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