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케니 G와 함께 팝 색소폰의 양대 강자로 불리는 데이브 코즈(45)가 10월 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가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2000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케니 G와 비교되는 것조차 겸손해 하지만, 오히려 퓨전 색소폰의 거장 데이비드 샌본에 가깝다고 할 만큼 뛰어난 연주자다. 케니 G 색소폰이 체온 근처를 맴돈다면, 코즈의 색소폰은 때때로 무쇠라도 녹일 듯 끓어오른다. 지난달 24일 미국 LA 자택에 있던 그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8년 만에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그때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죠. 이번에 나는 한국 여가수와 함께 작업했습니다(그는 작년 앨범 '앳 더 무비스(At The Movies)' 한국판에서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연주했고 호란이 노래를 불렀다). 그녀 음성은 내 색소폰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어요. 역시 음악은 공통언어예요. 음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경험을 했겠어요."
―한국 노래를 연주한 느낌은 어땠나요.
"다른 문화의 멜로디는 늘 제 영혼을 사로잡지요. 색소폰은 정말 대단한 악기여서 다른 문화의 노래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문화의 블렌딩, 음악적 악수(musical handshake)라고 할까요."
―'데이비드 샌본의 두 번째 탄생'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요.
"정말 커다란 칭찬이지요. 데이비드의 음악은 내가 들으면서 자랐고 지금도 늘 듣는 음악입니다. 내게 매우 큰 영향을 줬지요."
―최근작 '앳 더 무비스'에서 많은 유명 뮤지션과 함께 작업했죠.
"정말 훌륭한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 보티는 나와 오래 활동해왔고, 인디아 아리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젊은 가수입니다. 배리 매닐로우 역시 나의 좋은 친구죠. 배리는 이번에 '문 리버(Moon River)'를 불렀는데, 처음 부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노래는 정말 완벽했어요. 아니타 베이커와 도나 서머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아티스트예요. 자니 매티스는 내 부모님이 듣고 자랐던 아티스트고요. 그가 내 앨범에서 노래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겠어요? 앨범에 실린 노래들이 워낙 상징적이고 중요한 곡들이죠. 그런 영화음악을 녹음하려니 훌륭한 보컬이 필요했어요.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 결정이었죠."
―당신도 노래를 잘 하나요?
"하하하.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잘 못합니다."
―작년 앨범은 빌보드 재즈차트 1위에 8주나 머물렀죠.
"넘버원이 된다는 건 그야말로 넘버원이 됐다는 거죠. 내 음악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뜻이잖아요. 내가 음악으로 사람들과 연결됐다는 것이죠. 정말 대단한 경험입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정말 스페셜한 공연이 될 거예요. 매우 높은 에너지와 아주 멜로딕하고 감성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문의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