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만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24위로 순위를 더 끌어 올려 마지막 날 톱10 피니시의 기대를 부풀렸다.
17언더파 19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잰더 쇼플리(미국)와는 10타 차로 벌어져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옅어졌으나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공동 9위 그룹과 타수 차는 3타 차로 톱10의 기회는 충분하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이 대회에서 2017년 역대 최연소(만 21세 11개월)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2021년 공동 9위로 톱10을 기록했던 김시우는 3년 만에 다시 톱10의 기대를 부풀렸다.
김시우는 경기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실수가 몇 번 있었으나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순위를 상위권으로 올려야 할 타이밍에 올라온 것 같아서 기대된다”라고 마지막 날 경기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12번홀(파4)에서 나온 이글이 순위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295야드로 길지 않은 파4 홀에서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약 1.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오늘 티박스를 조금 앞당기면서 티샷으로 그린까지 칠 거리가 됐다”라며 “3번 우드로 티샷을 한 게 운이 좋게 홀에 가깝게 붙어 이글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의 전략도 항상 똑같다. 큰 실수 없이 경기하다 보면 오늘처럼 흐름을 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일도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하다 보면 후반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침착한 경기를 다짐했다.
김시우는 지난달 말 아내 오지현의 출산 준비를 위해 2주 동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아빠가 된 이후 처음 참가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0위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에 진출해 이번 시즌 참가한 8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2월 WM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