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8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으로 생크를 낸 뒤 실수에 대해 “확실히 생크가 맞다”라고 말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 18번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우즈는 홀까지 176야드 남긴 지점에서 아이언으로 2온을 노렸다. 그러나 임팩트 순간 우즈는 클럽을 놨고 공은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페이스 중앙이 아닌 호젤(페이스와 샤프트 연결 부위)에 맞는 이른바 ‘생크’가 나고 만 것이다. 10개월 만에 투어 복귀에 나선 우즈의 경기력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실수다.
나무 아래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빼내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마지막 홀을 보기로 마무리했다.
18번홀의 상황에 대해 우즈는 “확실히 생크였다”라며 “이런 샷이 얼마 만에 나온 지 모르겠다. 플롭샷을 할 때 말고는 이런 샷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냈으나 보기 6개를 쏟아내 1오버파 72타를 쳤다. 1번홀(파5)을 버디로 스타트했으나 마지막 18번홀은 보기로 홀아웃하는 험난한 일정이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오늘 파가 몇 개나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날 경기에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우즈의 말처럼 경기 내내 기복이 있었다. 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버디를 낚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번과 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했다. 4번홀(파4)에선 약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6번홀(파3)에서도 약 5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301야드로 짧은 파4 홀인 10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다시 흔들렸고, 그 뒤 11번홀(파5)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 보기로 널을 뛰었다. 이후에도 15번홀(파4)에서 티샷은 러프,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 위기 끝에 보기를 한 우즈는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이븐파로 균형을 맞췄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첫날을 오버파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57.15%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55.56%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70개를 기록해 그나마 퍼트감은 나쁘지 않았다.
우즈는 “오늘 옆 홀을 많이 가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내일은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2라운드에서 더 나은 경기를 기대했다. 다만, 우려했던 발과 발목 상태는 괜찮았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발은 괜찮다. 다리는 조금 아프고 쑤시긴 하지만 그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