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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불펜 투구로 공 29개를 던졌다. 토론토의 주전 포수인 대니 잰슨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점검을 마무리한 뒤 현지 매체 시웨이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 내가 선발 투수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팀과 상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재활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 과정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피칭을 지켜본 존 슈나이더 감독은 “스스로 투구 감각과 제구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빠른 회복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놀랍진 않다. (원래)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구속은 쉽게 증가하지만 제구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예전의 제구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쳤다. 마이너리그에 모두 네 차례 등판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지난 25일 토론토 선수단에 합류했다. 27일엔 원정 경기가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다음달 2일 오전 8시 7분 홈구장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 이후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볼티모어는 29일까지 63승40패를 기록하며 강팀이 몰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