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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이 흘러 서울 광역수사대(광수대)로 넘어간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를 중심으로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3세대 빌런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글로벌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경찰들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국내 영화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프랜차이즈물에서 보기 드문 큰 성과를 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최초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로 입봉한 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3’에서도 메가폰을 잡아 마동석과 노련해진 시너지를 뽐냈다.
스토리의 전체 구성은 단순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무쇠 주먹, 타고난 수사에 대한 감, 협박(?)으로 다져진 화려한 인적 네트워크로 마석도가 빌런을 무찔러 범죄 사건을 통쾌히 해결해나간다. 하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고, 이어질 전개와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러닝타임 105분 전체가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질 정도로 액션과 유머가 밀도 높게 배치됐다.
‘범죄도시3’는 마석도가 속한 광수대가 한 여성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일본에서 건너온 신종 마약 ‘하이퍼’가 얽혀 있음을 알게 되고, 이에 대한 수사를 하며 사건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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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빌런 각각의 강렬한 캐릭터성에서 비롯된 서로 다른 액션 스타일, 이에 대적하는 마동석의 복싱 액션을 감상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눈에 띄는 것은 악당으로 변한 배우 이준혁의 화려한 변신. 3세대 빌런 ‘주성철’ 역을 맡은 이준혁은 역할을 위해 운동으로 20kg 이상 체중을 증량해 벌크업했고, 흰 얼굴을 구릿빛으로 태웠다. 주성철은 뛰어난 외모만큼 성향도 상당히 매력적인 빌런이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상을 저지르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잔인함, 경찰과 교묘히 심리전을 벌여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일본 야쿠자와 마석도를 함정에 빠뜨려버리는 지능까지 갖췄다. 몽키스패너나 볼펜, 총, 망치 등 주변의 도구를 활용해 무자비하게 내려치는 액션 스타일이 캐릭터의 잔혹함을 대변한다.
아오키 무네타카가 연기한 ‘리키’는 조직원이 빼돌린 마약 20kg를 찾기 위해 일본 야쿠자 이치조 회장의 지시로 한국에 찾아온 살수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 야쿠자, 사무라이 문화와 결부시킨 특유의 ‘장검 액션’으로 주성철과는 분명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들에 대적하는 마동석의 액션도 다양해졌다. 똑같이 주먹을 쓰는 액션이라도 전작과 다른 느낌을 주고자 치열히 고민한 마동석과 무술팀의 고민이 느껴졌다. 전작에선 ‘유도’ 베이스의 액션이 많았다면, 이번 시리즈에선 ‘복싱’ 액션을 더 강화해 ‘불주먹’ 본연의 맛을 살렸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전매특허, 극 중간중간 긴장감을 해소하는 코미디의 비중도 높아졌다. 전작들을 본 관객들이라면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조크, 애드리브인지 실제 대사인지 알 수 없는 찰진 구강 액션이 객석을 빵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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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를 책임졌던 감초, 장이수(박지환 분)도 이번 편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백상어파 ‘초롱이’ 역의 고규필과 전석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장이수만큼이나 존재감 큰 신스틸러로 일당백 웃음 활약을 펼친다. 일본의 유명 배우 쿠니무라 준도 특별출연해 강렬한 아우라를 뽐낸다.
극 말미 쿠키 영상이 한 개 있으니, 이 영상이 바로 ‘범죄도시3’의 백미이자 진정한 하이라이트다. 4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콘텐츠 업계의 기존 교훈이 무색하게 끊임없는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 극장에서 ‘범죄도시3’를 본다면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5월 31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