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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1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2위 임성재(24), 존 허(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 달러(약 17억1000만원)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PGA 투어 첫 2000년대생 챔피언이 됐다.
이미 2022~23시즌 PGA 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는다. 또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자격도 생긴다.
그는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3위를 하며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이 됐고 디오픈과 3M 오픈에서 컷 통과를 한 데 이어,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점수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획득, 총 917점을 기록한 김주형은 바로 페덱스컵 공식 랭킹에 반영되며 3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나설 수 있다. 여기서 랭킹을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만 20세 이전에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2020년 7월 군산CC 오픈에서는 만 18세 21일의 나이에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도 달성했다.
코리안투어에서 2020년과 2021년 1승씩 거뒀고, 아시안투어에서도 2019년과 2022년 한 차례씩 정상에 오르며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거머쥔 김주형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김주형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선수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이경훈이 우승한 뒤 3개월 만에 한국 선수 승전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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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경기에 이어 시작된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초반부터 매섭게 화력을 뿜어댔다. 2번홀(파4)에서 6m 버디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3번홀(파3)에서 7.4m 버디, 4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추가하며 연이어 중장거리 퍼트에 성공했다.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3m 거리에 붙여 이글을 낚은 그는 6번홀(파4)에서 5.5m 버디를 더했고 8,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
10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로 가면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김주형은 15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투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16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핀 80cm 거리에 붙여 또 한 번 버디를 예약했다.
18번홀에 접어들 때부터 2위 임성재를 4타 차로 따돌렸던 김주형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만만치 않은 2.8m 파 퍼트에 성공하고 뒷 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그린 적중률 94.44%로 샷이 매우 날카로웠던 김주형은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4.5타나 될 정도로 퍼팅이 잘됐으며, 김주형 역시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퍼팅을 꼽았다.
김주형은 우승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안난다. PGA 투어 우승의 꿈을 이뤄서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른 아침부터 응원한 한국 팬들에게 “한국 팬들이 없었다면 이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많은 응원을 받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무리한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엮어 2타를 줄였지만 김주형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