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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후견인 박탈→교체…13년 만에 자유찾은 '팝의 요정' [주말POP콘]

김보영 기자I 2021.10.03 09:00:00

페니 판사 "현 상황 유지 불가"…회계사가 임시 후견인
임시 후견인 거쳐 11월 12일 완전한 자유 줄 것 예상
친부 제이미 "항소할 다른 방법 찾을 것"

(사진=브리트니 스피어스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 및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핫한 주간 팝소식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2000년대 팝의 아이콘을 상징하는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13년 만에 아버지의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승소 소식이 전해지자자마 자신의 SNS에 누드사진을 공개하며 해방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법원은 아울러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이해를 가장 대변할 임시 후견인으로 교체할 것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재판을 심리한 브렌다 페니 판사는 “현재 상황은 더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취지를 밝히며 제이미 스피어스는 후견인으로서 관리하던 모든 자산을 반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임시 후견인에는 브리트니 측이 지정한 공인회계사 존 자벨이 지명됐습니다.

이날 브리트니는 재판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재판에 참석한 브리트니 측 변호인 매튜 로젠가르트는 이날 심리에서 친부 제이미를 “잔인하고 불량하며 폭력적인 사람”이라며 “브리트니는 후견자로서의 아버지 없이 내일을 맞이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내 의뢰인이 원하고, 필요로 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리가 끝난 이후에도 취재진에게 “브리트니는 십여 년 동안 아버지와 타인이 조직한 악몽에 시달려 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브리트니는 재판에는 불참했지만,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12세 연하 약혼자와 찍은 누드 사진을 공개하며 승소를 자축했습니다. 법원 앞에 운집한 브리트니의 지지자들은 페니 판사의 판결을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을 부르고 응원 구호를 외쳤습니다. 브리트니의 약혼자인 샘 아스가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리트니는 자유를 얻었다. 축하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페니 판사가 오는 11월 12일 심리를 통해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를 완전히 종결하고, 브리트니에게 개인의 삶 및 재정 결정권을 돌려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법원은 특히 “이번 판결이 최종적인 것으로 항소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친부 제이미 측 변호인 비비안 소린은 결과에 대해 “그간 제이미의 결정 및 행동들은 모두 브리트니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이었다”며 “후견인 중단 결정을 내릴 어떠한 증거도 없는 만큼, 항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왓챠)
이번 판결은 지난 7월 브리트니 측 변호사가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하고, 공인회계사로 후견인을 교체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전세계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브리트니는 본인의 정신적 불안정으로 인해 지난 2008년 친부인 제이미가 후견인으로 지명된 이후, 제이미가 후견을 명목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학대하며 삶을 통제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후견인으로 지정된 이후 13년간 약 6000만 달러(687억원)에 달하는 딸의 재산 및 활동, 개인적 삶에 대한 관리 권한을 행사해왔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6월 23일 브리트니가 법정에 직접 출석해 구체적인 폭로를 이어나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리트니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수년간 계속 일하기를 강요했고, 강제로 치료시설에 내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는 행복하지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운다”며 “평생을 일해왔고, 이젠 나의 삶을 살길 원한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스피어스의 상황은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로도 만들어져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팬들 및 대중은 성인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완전한 자유를 촉구하는 ‘프리 브리트니’(#FreeBritney)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습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할시 등 셀렙들도 브리트니의 지지 입장을 밝히며 그를 응원한 바 있죠.

브리트니의 탄원서는 7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접수됐고 지난 8월 12일 법원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페니 판사의 판결은 후견인 지위 박탈과 함께 임시 후견인 지정까지 브리트니 측 입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다만 두 사람의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앞서 브리트니 측 변호인 매튜 로젠가르트는 8월 31일 “친부 제이미는 12일 판결 당시 후견인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지만, 대신 딸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죠.

그는 “제이미는 그간 브리트니의 재산과 부동산으로 이득을 취했음에도 200만달러(한화 약 23억원)를 요구하며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꼬집으며 “그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즉각 명예롭게 사임하고 회계 관련 내용을 넘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이미 측 변호인 역시 “이번에 후견인을 변경하는 것이 스피어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완전한 갈등 종결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1999년 1집 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을 발매하며 팝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톡식(Toxic)‘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낳으며 ’팝의 아이콘‘이자 ‘2000년대 팝의 요정’으로 전세계적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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