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놀면 뭐하니' 유재석 선배 덕에 예능 꿈 생겨" [인터뷰]③

김보영 기자I 2021.01.28 08:00:02

"집에서 쉴 땐 드라마, 영화보단 예능 시청"
'소문' 덕에 유튜브 방송사 대통합, 보면서 나도 신기
"'경이로운 소문', 다시 일으킬 용기 줄 작품"

배우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조병규가 ‘SKY 캐슬’을 거쳐 ‘스토브리그’, ‘경이로운 소문’까지 쉬지 않는 열일 행보로 연기 활약을 펼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과 함께 예능 출연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조병규는 28일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종영 기념 취재진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조금씩 미소를 제공해드릴 수 있으면 조 grpTek는 두 번째 꿈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배우 조병규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개국 이래 첫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이란 성과를 안겨준 첫 주연작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을 무사히 마쳤다.

불과 2년 전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피라미드 꼭대기를 외치던 아버지를 향해 몰래 조소를 날리던 이 쌍둥이 막내는 ‘스토브리그’를 거쳐 ‘경이로운 소문’으로 주연 배우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데뷔 연차는 3년밖에 안됐지만, 배우 조병규의 활약상은 ‘2020년을 거쳐 2021년 상반기를 장식한 흥행 배우’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려하다.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로 매년 남녀 한 명씩만 주어진다는 SBS 신인상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첫 타이틀롤 작품인 ‘경이로운 소문’이 OCN 개국 이래 처음 10%대를 돌파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대세 주연 배우’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 카놀라 유(유재석)가 선택한 ‘예능 대세’로 물망에 올라 입담을 뽐내는가 하면,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 3에서는 첫화부터 1인 3역에 가까운 분열 자아를 지닌 범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유튜브에서도 ‘소문이’로 넷플릭스와 MBC, KBS, tvN, SBS 등 타 방송사 채널들을 대통합시키며 각종 클립 영상을 방출시키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조병규는 이에 대해 “저도 신기하고 당황스럽다”며 “방송사도 다른데 한 마음 한 뜻으로 소문이를 응원해주시는 타 방송사들에 정말 감사하다. 방송사들까지 통합이 될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게 되는 일인가 싶었다. 인터넷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정말 행복했고 OCN 마케팅팀 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주신 덕 같다. 이번 자리를 빌어 OCN 마케팅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놀면 뭐하니?’ 출연을 계기로 예능 활약에 대한 꿈도 키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병규는 “사실 저는 배우로 일하고 있으면서도, 집에서 쉴 땐 드라마, 영화보단 예능을 더 많이 보는 편이다. 어릴 때도 학교 다녀오면 예능부터 봤다.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도 ‘무도 키즈’라고 밝혔듯, 예능인에 대한 굉장한 동경이 있다”며 “연기도 코미디 장르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혀 있다. 배우의 입장에서 그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이 일을 하다 갑자기 생긴 꿈인데 예능인분들처럼 대단한 웃음을 주지 못해도 좋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조금의 미소를 제공해드릴 수 있는 편도 좋겠다는 꿈이 생겼다. 두 번째로 생긴 꿈이다. 유재석 선배님을 보며 너무 좋았기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내 색깔로 웃음을 띄워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나가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오는 2월 3일에는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조병규는 “스카이 캐슬을 끝내고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로 최은종 감독님과 인연을 쌓았는데 드라마 끝난 뒤 감독님이 투자금을 좀 받았는데 하나의 영화를 행복하자는 의미로 찍어보면 어떨지 제안해주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3000만원의 예산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촬영기간도 3일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사하게도 저희끼리 행복하자고 새로운 시도해보자고 만든 영화가 왓챠가 주는 작품상을 받게 됐다. 손익분기점도 이미 넘었다. 함께한 감독님 PD님들 너무 고생이 많으셨는데 그 고생에 보탬이 되고 성과를 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 또 촬영기간은 짧았지만 SF 장르를 다뤘다. 그 안에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영화도 조심스럽지만 3일이란 촬영 기간을 감안하고 지켜봐주신다면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웃음)”이라고도 귀띔했다.

올해도 열일 행보를 통해 더 많은 참신한 작품들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조병규는 “개인적으로 많은 새롭고 참신한 작품들로 뵙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좋은 작품들을 얼른 찾아서 좋은 연기, 좋은 드라마로 여러분 앞에 나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데뷔 후 3년 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작품을 소화했는데도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조병규는 “단역 등 모든 작품을 다 합치면 거의 여든개 작품들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사람 조병규로서의 취미를 잃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쉬는 게 더 힘들어진 것도 있다. 연기라는 게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지만 그 안에 굉장히 많은 소득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으로 저에게 에너지 충전이 되는 순간들이 많았기에 그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하는 감독님, 배우들, 스탭들이 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카타르시스가 소모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작품 흥행들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제가 출연한 작품이 흥행한 뒤 제 안목이 좋다고들 말씀하시는데 그건 정말 요행에서 비롯된 것 같다. 글이 좋다고 모든 작품의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행히 기자님들이 저를 잘 포장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본들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대본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나갈지 방향을 정해주시는 감독님과 그 씬을 함께하는 배우들 등 모든 앙상블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흥행까지 갈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 스스로 부담을 가지는 부분은 그 역할을 완벽히 표현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부담 뿐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 언제까지 제게 흥행 기적의 연속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끈까지 붙잡아 볼 것”이라는 의지도 다졌다.

올해 주연배우로 첫 전성기를 안겨준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병규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여다봤을 때 저를 다시 일으켜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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