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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차태현과 함께 오전 5시 45분 첫차로 첫 여행지인 부산행 기차에 탑승하며 “올해 제일 일찍 일어난 것 같다. 첫 촬영은 느낌이 다르다. 긴장된다”며 떨리는 심경을 전했다.
차태현은 “저는 우리 프로 제목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차태현과 이승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고 있는 이른바 ‘서울촌놈’임을 인증했다.
유호진 PD는 “‘서울 플렉스(Flex)’가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승기는 “서울은 부산, 광주, 인천, 속초 등 전국의 좋은 게 다 모여 있다. 그렇기에 ‘서울촌놈’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거다”라고 답했다. 차태현 역시 “맛집 다 있다. 심지어 사장님이 서울로 오거나 아들이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에 도착한 이들은 ‘부산 찐 로컬 게스트’ 장혁·이시언·쌈디와 부산역에서 마주했다. 쌈디는 “부산은 어딜 가든 좋다. 자주 오는 부산 역도 좋다. 뻔한데, 올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시언도 가이드로 나서며 “부산에서 영화, 드라마도 찍어 봤는데 완전 다른 느낌”이라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반면 장혁은 ‘반부(반 부산인)’. 그는 “사투리를 쓸 줄 아는데 어색하다”라며 “서울에서 산 게 어언 26년이니까 정서가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반부’ 장혁의 안내에 따라 아침으로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장혁은 “이 음식점에서 40번은 먹은 것 같다”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음식 알아맞히기 게임에서 단박에 틀리며 폭소를 유발했다.
차태현과 이승기는 태종대, 영도, 부산대역 등 게스트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있는 곳을 여행하며 부산의 색다른 매력을 맛봤다. 이승기는 “로컬들과 같이 오니까 든든한 게 있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 쌈디의 추억의 장소에 얽힌 사연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쌈디는 부산대역 똥다리에서 힙합을 시작했다. 쌈디는 중학교 2학년 당시 래퍼 ‘투팍’의 이름을 딴 작은 힙합 클럽에서 비보잉과 랩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사장님의 배려로 연습을 거쳐 6명의 관객 앞에서 첫 공연의 기회까지 얻은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이내 빠른 비트가 흘러나오는 콜라텍으로 바뀌었고 그 이후 멀어졌다고 했다. 똥다리에서 사인회를 펼친 쌈디는 옛 투팍 클럽이 있던 곳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투팍 사장님이 앉아있었다. 쌈디는 첫 공연의 기회를 선사해준 사장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눈물을 보였다.
토박이들의 여행인 만큼 뭉클한 감동은 물론, ‘서울촌놈’은 유호진 PD가 제안하는 막간 게임이 펼쳐지며 의외의 재미와 자연스러운 케미를 엿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