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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김세정 "앨범 자작곡들, 내게 건네는 위로"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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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20.03.17 08:00:00

구구단 김세정 첫 솔로 미니앨범 '화분' 발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번 제 앨범이 위로가 필요한 모든 분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노래, 시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김세정.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이 첫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꽃길’, ‘터널’ 등 솔로 음원을 두 차례나 내며 명품 보컬로 자리매김한 그가 들고 온 이번 새 앨범 ‘화분’은 두 번째 솔로 음원 ‘터널’ 이후 3개월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이번 앨범은 특히 타이틀곡 ‘화분’ 외에 전 수록곡이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첫 도전을 뗀 김세정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꽤 오래 전부터 꾸준히 미니앨범을 계획해왔다”며 “그간 솔로로는 싱글 음원으로 보여드린 적이 많았는데 시기적으로 때가 됐다고 느껴 미니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작년 목표가 미니앨범 발매였는데 올해 들어 그 목표를 이룬 셈”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날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한 채 진행됐다. 김세정은 “코로나19로 팬 분들과 공연, 콘서트 등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모든 것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라 생각해 연기 없이 그대로 앨범을 냈다.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17일 오후 6시 공개되는 그의 첫 미니앨범 ‘화분’은 김세정이 내가 나를 위해 듣게 되는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눌러쓴 가사와 멜로디가 담겨 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작업한 타이틀곡 ‘화분’ 외에 모든 수록곡 4곡이 김세정이 연기 등 활동 틈틈이 작사·작곡한 곡들로 채워졌다.

김세정은 “대표곡 외 모든 곡이 자작곡이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앨범 자체를 계획해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작년에 연기 활동을 하며 힘듦을 느낄 때마다 작곡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힘들 때 작곡하며 낸 아이디어들이 이번 앨범 발매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치고 힘들 때 작곡, 작사에 의지한 만큼 이번 수록곡들에도 그 때의 감정과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고 털어놨다. 김세정은 “수록곡 중 ‘오늘은 괜찮아’란 곡이 가장 힘들다 느낄 때 썼던 곡”이라며 “사실 저는 남에게 위로의 말을 들을 때보다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 나 자신이 건네주는 위로의 메시지로 힘을 얻는 사람이라 그런 것들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앨범 수록곡들에는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위로들을 녹였다. 내가 자신을 되돌아 본 경험, 남이 건네고 바라보는 위로, 타인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지 귀 기울이는 내용, 내가 나에게 하는 위로 등 여러가지 메시지를 담았다”고도 덧붙였다.

수록곡들 중 가장 애정을 느끼는 곡들도 꼽았다. 김세정은 “‘SKYLINE’이란 곡을 제일 오래 작업해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듣고 또 듣다 보니 ‘오리발’이란 노래가 편안히 다가오는 것 같다”며 “‘오리발’은 가사도 제일 마지막에 쓴 만큼 노랫말이 마음에 쏙 들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사실 제가 몸담고 있는 연예계를 비롯해 모든 직종에 계신 대단한 분들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며 꿋꿋이 한 자리에 오래 버텨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물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뚜렷한 목표가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물 밑에서 발을 움직이는 오리처럼 한 우물을 파는 그 분들의 모습이 멋있어보여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썼다. 저 역시 저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경험과 애정이 묻어난 앨범인 만큼 앨범 디자인, 구성 곳곳에 김세정의 손길이 묻어있다. 앨범 패키지 안에 김세정이 각 수록곡에 담긴 가사들을 소개하며 쓴 자필글이 담겨 있는 게 대표적인다. 김세정은 이에 대해 “그 아이디어는 제가 낸 것”이라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언젠가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 그런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니 누군가에게 제 의견을 글로 적어 보여주는게 생각보다 많이 부끄럽고 어려운 일이더라. 책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고 앨범에라도 짧은 제 글을 담아보고 싶다고 느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위로의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털어놨다. 김세정은 “제가 사실 듣는 노래들이 한정적인 편이다. 제가 기존에 방송에서 보여드리고 했던 텐션 높은 밝은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다”며 “한편으론 그 분들이 저를 보며 공감하고 ‘세정이가 이런 면도 있었어?’라고 새롭게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아픔에 대한 공감은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다. 제 자신이 위로 받고 편히 잠드려 듣는 노래들이 많은데 지금 이 앨범이 저와 비슷하게 위로가 필요하신 모든 분들이 믿고 추가할 수 있는 리스트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세정 미니앨범 ‘화분’.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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