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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오는 5일 오전 1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치르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 열린다. 류현진은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 공을 던진 뒤 나흘 쉬고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야구선수에게 엄청난 영광이다. 류현진은 올스타전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올스타전은 정식 경기가 아닌 선수나 팬들이 함께 즐기는 일종의 축제다. 올스타전에서 실점을 많이 내주고 패전투수가 돼도 뭐라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실질적으로는 5일 열리는 샌디에이고전이 류현진에게 훨씬 더 큰 숙제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나마 4경기 중 앞선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0.90에 불과할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바로 직전인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선 피홈런을 3방이나 내주며 4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시즌 두 번째 패전도 당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맞이하는 두 번째 고비다. 첫 번째 고비는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을 때다. 당시는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뒤 곧바로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
승리투수는 류현진 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뒤따라야 한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다르다. 지난번 콜로라도 원정에서의 부진은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라는 악재가 컸다.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불안한 내용이 나온다면 류현진의 평가는 절하될 수밖에 없다. 지난 쿠어스필드의 부진이 단순히 구장탓이었음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이번 경기가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8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94라는 극강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7승 1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무척 강했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승수를 보태면 전반기를 개인 최다 타이인 10승으로 편안하게 마치게 된다. 류현진은 앞서 빅리그 진출 2년 차이던 2014년(10승 5패)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42승42패 승률 5할로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다저스와는 무려 14경기 차나 난다. 지난 시즌 후반 다저스에서 뛰었던 FA 최대어 매니 마차도를 초대형 계약(10년 3억 달러)으로 붙잡았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다저스에 못 미친다.
특히 팀타율이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11위(.243)에 머물 정도로 공격력이 빈약하다. 류현진이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