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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월급 누가 주는지 잊은 프로야구선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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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I 2017.04.10 07:58:25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프로 야구 선수들은 월급 주는 사람이 누군지 까먹은 듯하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팬들을 볼모로 ‘메리트’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NC 다이노스 타자이자 선수협회장이었던 이호준은 최근 회장직에서 자진사퇴했다. 메리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메리트는 선수들이 승리 수당 등으로 받는 연봉에 포함되지 않은 수당을 뜻한다.

이 전 회장은 사퇴하며 사과인 듯 아닌듯한 변명을 늘어놨다. “WBC 대회의 실패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선수들의 입장만을(생각하다보니) 성급하게 오해를 살 수 있는 주장을 했고 반성한다.”

앞서 한 언론이 “선수협이 팬 사인회 참여 거부를 내세우며 메리트의 부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을 때, 이 전 회장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단장들이 언론을 통해 선수협이 메리트 부활을 요구했다고 증언하자 급히 말을 바꾼 것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선수들의 야구장 밖 문제가 쉬지 않고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야구 선수들의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아 해외 원정 불법 도박을 하거나 승부 조작에 연루돼야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음주운전도 세 번은 해야 했다.

팬들의 분노는 WBC 부진으로 더 끓기 시작했다. 이번 메리트 사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KBO리그 관전 중단 운동이 이뤄질 정도였다. 결국 개막 시리즈 관중(평균 관중 1만2996명)은 전년 대비 16.3%로 감소했다.

복도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또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전통적인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 활약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졌다. WBC에서 부진했던 선수들도 이를 악물고 뛰며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으로 팬들의 마음을 붙잡아야 한다.

최근 타계한 ‘골프 레전드’ 아놀드 파머는 생전 한 후배에게 ‘사인을 좀 더 알아보기 쉽게 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팬)에게는 나에 대한 유일한 인상을 심어줄 시간이 불과 몇 초에 불과하다. 그 시간을 온전히 활용해야 한다. 우리가 생계를 이을 수 있는 건 바로 그 사람들 덕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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